"대한인국민회 유물 갈등 봉합 한인사회 분열 종지부 찍을 때"
본사 방문한 안민석 의원
국민회 유물의 보관방법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LA한인사회에 타협안 제시와 함께 문화재 보관에 대한 경종을 울린 안민석 의원이 지난 23일 본사를 방문, 국민회 유물과 국회 내 유물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소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3선 의원인 안 의원은 새누리당의 3선 서상기 의원과 함께 지난 21일 LA를 방문, 국민회 유물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온 한인단체 대표들을 만나, 보존처리를 위한 한국행의 타협안을 제시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본지 23일자 A-1·3면 참조>
안 의원과 서 의원은 '박스에 담긴 채 훼손되고 있는 유물을 일단 한국으로 보내, 약품처리를 하고 다시 LA한인사회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국회와 한국정부가 보장하도록 하겠다'며 반대쪽 단체를 설득했다. LA한인사회는 지난 2003년 대한인국민회 기념관 복원 공사 중 발견한 2만 여 점 유물을 두고 '한국에 조건부 위탁'과 'USC에서 보존처리 후 한인사회 보관'이란 의견이 맞서 왔다.
안 의원은 "한국의 유물 복원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그런 기술력을 두고 USC같은 사립대에 맡겨서 잘못 처리할 경우 과연 누가 책임질 수 있나. 또, 국민회 유물은 미주한인독립운동사가 담긴 우리 민족의 자존감이다. 한인사회에 보관도 중요하지만 한국 국민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유물을 일단 한국으로 보내, 널리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며 국회 내 문화재 협상가(?)다운 말솜씨를 과시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1월 발족한 (사)문화재찾기한민족네트워크(이하 한민족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아 해외 우리 문화재 발굴과 보존 및 환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LA방문도 국민회 유물의 보존 처리가 시급하다는 소식을 접한 후 지역구 활동마저 내던지고 달려온 터였다.
안 의원은 지난 3년간 (사)문화재제자리찾기와 함께 LA카운티미술관에 보관 중이던 문정왕후 어보 환수라는 결정을 끌어내기도 했다. 안 의원은 2013년 어보 환수를 위한 LA카운티박물관 방문 중 상임위를 바꾸는 결단도 내렸다. 안 의원은 "당시엔 어보 환수를 위해서는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 현장에서 원내총무에게 전화를 걸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전격 교체했다"며 "결과적으로 정치권을 떠나서도 할 일을 찾은 셈이 됐다"며 웃었다.
안 의원은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10만여 점이 넘는다. 주로 일본과 미국에 있지만 유럽과 러시아 등지에도 있다. 그런데 이를 되찾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해외 한인들도 함께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한민족네트워크는 그런 일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한 뒤 "국민회 유물은 한국에 가서 잘 보존처리되고 다시 반환하는 과정을 통해 LA한인사회가 화합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되고 궁극적으로 한인사회의 숙원인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한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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