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LA·OC에서 아예 후보도 못 내…구심점 없고, 후진양성 제대로 못 이어
데이비드 류·그레이스 유 LA시의원 도전
한인 민주당은 고전이라고 말하기도 힘들만큼 지난 선거에서 성과가 없었다는 평가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선 박건우 후보가 가주 60지구에 출마해 현역 의원인 에릭 린더와 맞붙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캐롤 김 후보가 6지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분패하고 말았다.
한인들이 많은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아예 후보를 내지 못했다. 사실 한인 정치권에서는 그간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
남가주 지역 주요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에서 강석희씨가 출마해 연이어 4년간 시장직을 수행하기도 했었다.
강 전 시장에 이어 한인인 최석호씨가 시장에 당선됐지만 그는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 소속이다.
LA카운티 세리토스시에서는 조재길씨가 출마해 당선됐고 연임을 거쳐 호선제 시장직을 역임했었다.
조 의원의 경우 2012년 세리토스 시의원 후보로 나섰던 마기영씨를 적극 지지했으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당선되지 않은 것은 물론 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에도 실패했다. 당시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 의원이 또 다른 한인 후보인 제임스 강씨를 저지하기 위해 마씨를 급하게 출마시켰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강 전 시장의 재임시기가 한인 민주당에게는 전성기라 할 수 있었지만 이렇다할 신인들을 발굴하지 못했다.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후진양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첫 번째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후진양성 문제는 비단 민주당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 맥이 끊어졌다는 점에서 한인 민주당이 더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것이다.
후진 양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로컬정치의 한계성이라는 지적도 있다.
선출직 자리가 몇 개 되지 않는 시 단위 정치에서는 후진을 키우는 것이 곧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인데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요 정치인의 보좌관이나 커미셔너 등의 자리에서 후진들이 커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힘을 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정계 한인 인사는 "정치인이 현역으로 있을 때 후진들을 양성해야 그 맥을 이어갈 수가 있다"며 "하지만 자칫 자신을 넘볼 수 있는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후진을 키우는데 소극적으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출마할 때는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운운하면서 막상 당선이 되면 후진양성을 외면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올해 LA시에서 민주당 소속인 데이비드 류, 그레이스 유 후보가 시의원직에 도전하고 세리토스에서도 제임스 강 전 ABC교육위원이 시의원직에 도전을 한다. 한인 민주당이 다시 뭉쳐야 하는 이유다.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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