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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성장 공감…인문학 강의도 있었으면"

새해 우리는 이렇게 소망한다

한인 커뮤니티 문화계가 상당히 성장했다. 문학, 미술, 음악, 무용 등 각 분야마다 활동하는 아티스트는 물론 단체도 셀 수 없이 많아졌디. 공연이며 전시회, 문학 행사가 연일 이어져 커뮤니티가 예술적으로 상당히 진보됐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분야 종사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직도 힘이든다'며 어려워 한다. 예술은 반드시 보아주고, 들어주며,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존재하는 분야다. 생활의 액세서리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우리의 삶에 영적 양식을 제공해 주는 없어서는 안되는 예술의 세계. 이 세계를 살찌우며 함께 아름다운 삶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한인 커뮤니티 문화계에 대한 바람'을 털어놓는다. 자신을 향한 다그침이자 관객과 독자를 향한 부탁의 말이기도 하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들의 말을 들어보자.

◇참석자 : 박다애 (화가)



서훈정 (한국전통음악인 ·판소리 전문가)

손국락 (시인·보잉사 수석 시스템 엔지니어)

이정욱 (성악인 ·LA체임버콰이어 뮤직디렉터)

하이디 장(갤러리 표 LA 대표)

◇사회 : 유이나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사진 : 백종춘 기자

- 여러 커뮤니티와 활발하게 교류하며 활동하시고 계시지요. 커뮤니티 문화계에 대한 느낌은?

▶이정욱: 전문 음악인도, 좋은 공연도 많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인 음악인들의 여러 커뮤니티와의 교류도 늘었고요. LA 매스터 코랄 단원으로 활동 중인데 무대에 서면 한인 청중이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는 3월 백낙금씨 창작곡 '계승'(Succession)이 LA 매스터 코랄 무대에 오르는 것도 이런 관심과 무관하지 않겠지요.

▶서훈정: 한국의 전통 음악과 서양 음악을 접목해 공연하는 '해밀'이라는 단체와 활동하는데 타 커뮤니티 초청 공연이 많이 늘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보통이 아닙니다. 전통 음악에 대한 한인들 반응도 좋아져 요즘은 특별 행사에 현악 삼중주 대신 우리를 초청하는 곳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공연 여건이 나이진 것은 아니고요.

▶박다애: 불황이 아직 가시지 않아서일까요? 화가들에게 여전히 전시 기회는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한 젊은 한인 화가들도 커뮤니티로 눈을 돌리는 것을 보면 전시도 힘들지만 그림을 판다는게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문제는 본인이 열심히 발품 팔면서 갤러리 문을 두드리고 다녀야 하는데 말처럼 될리 없겠지요. 더 큰 문제는 갤러리에도 손님 발길이 늘지 않는다는 거예요.

▶ 하이디 장: 저희 화랑은 다운타운에서 한인 커뮤니티와 LA 여러 커뮤니티 관람객을 타깃으로 전시합니다. 가장 힘겨운 것은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타 커뮤니티 작가 작품을 전시하면 한인이 안오시는거예요. 물론 한인 아티스트 전시회에는 타 커뮤니티 관람객이 관심 없는 것도 안 변하는 사실이고요. 안타깝네요.

▶손국락: 2008년부터 고려대학에서 강의를 맡아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기 때문에 창작생활도 게을리하고, 이곳 문단 활동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열심히 모임에 참석했습니다만. 제가 문단활동을 멀리하게 된 이유 중 또 한가지는 이곳 문학단체들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점 이었습니다. 회원들끼리 돈내고 잔치하면서 모이고 하는데 이래서는 안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대중을 향한 문학 강습회를 연다거나 학생들 문학 아카데미를 돕는다던가 하는 생산적 방향으로 눈을 돌려 주셨으면 하는 기대입니다.

- 좋은 지적입니다. 새해에 가장 간절한 바람은?

▶장: 전시회에 많이 와 주셨으면 해요. 전시회에 작품 못 사줘 미안해 참석 안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화랑이나 화가 입장에서는 전시회에 와주시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고 감사합니다. 전시회는 두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판매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관람객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더 중요한 목적입니다. 갤러리를 비즈니스적 측면으로 생각 마시고 예술의 전달자로 여겨주셨으면 해요.

▶서: 프로페셔널 아티스트끼리 먼저 힘을 합해 공통의 선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얼마전 문인단체에서 시 작품을 판소리로 각색해 공연했으면 하는 의뢰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도 좋은 시도인 것 같습니다. 전통이다 현대다 하는 구분을 없애고 미술과 음악, 무용과 문학이 만나 훌륭한 종합 예술을 만들어 보는 것도 문화계에 새롭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요?



-문화계 각분야 전문인끼리의 소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손: 좋은 말씀입니다. 콜라보레이션의 효과는 놀랍지요. 단지 우려되는 것은 요즘 검증되지 않은 전문가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좋은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지려면 훌륭한 전문가를 선별해 내야 합니다. 선별작업은 관람객과 문화단체에서 함께 노력해야겠지요. 제 강의 분야 중 시스템 아키텍처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보면 좋은 건축물은 50%의 사이언스와 50%의 아트가 결합했을 때 나옵니다. 교육적으로도 과학이 발달될 수록 문학과 인문학이 강조되는 이유입니다. 참되고 순수한 예술은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가치입니다.



▶이: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아티스트가 되려는 시도는 스스로 해야 합니다. 저는 좀 보수적인 편이라 바흐나 모차르트 같은 훌륭한 음악인의 좋은 음악만 고집하는 편입니다. 말하자면 기본과 바탕이 튼튼해야 응용이 가능하다는 믿음이지요. 요즘 음악인들은 청중 모으는데 너무 집중하는 것 같아 아쉬워요. 청중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박: 인문학을 강조 하셨는데 커뮤니티에서 이런 강의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해요. 올해는 인문학과 문화 예술의 기본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다채로운 강의를 하는곳이 커뮤니티에 생겼으면 합니다. 신문사 등 공공단체에서 고려해 주셨으면 해요.



▶손: 한국에서도 인문학 강의가 대세지요. 기업도 '사람이 우선'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장사하듯, 결국은 우리의 삶은 사람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면에서 인간을 기본으로 하는 분야가 바로 문화 예술이 아닐까요? 청중을 일깨우는 이런 강의는 공연 못잖게 중요하겠지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문학 아카데미도 바람직한 강의일 것 같습니다. 명작을 읽고 발표하고 평가하는 것은 더 없이 좋은 인문학 강의가 아닐까요.



▶이: 마케팅에 좀 더 치중했으면 하는 기대도 해 봅니다. 주먹 구구식 홍보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지요. 전략적이고 프로페셔널한 홍보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아티스트와 좋은 공연이라도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더욱 좋은 활동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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