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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하알렉스 회장 신부 새해 인터뷰

신앙은 상식선에서 출발해야
"신자의 영혼 건강하게 할 것"

지난 7일 오렌지카운티 지역 성토마스한인성당(주임신부 김기현)에서 새해 첫 남가주 한인사목 사제협의회가 열렸다. 남가주의 20개 한인 가톨릭 성당의 주임 사제들이 지난해를 돌아 보면서 새해의 일들을 의논하는 자리다. 장시간의 회의가 끝난 후 하알렉스(평화의 모후 한인성당 주임.사진)회장 신부를 만날 수 있었다.

- 새해 첫 회의다. 어떤 안건이 오고갔나.

"먼저 지난해 행사의 성과에 대해 얘기했다. 특히 추수감사절 합동미사를 다른 해와 달리 1부 미사만 드리고 각 성당 대항의 오락프로인 2부 행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섭섭한 감이 없었나 하는 얘기들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꼭 추수감사절 행사에 묶이지 말고 새롭고 신선한 행사를 하나 만들면 어떻겠는가 하는 좋은 의견들이 나왔다. "

- 합동행사를 왜 하나.



"하나의 신앙안에서 생활하는 신자들의 영혼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것이 첫째 취지다. 그 다음이 한 자리에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 마련이다. 나온 의견의 하나가 한국순교자 현양대회인데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남가주 신자들이 함께 하는 참신한 행사가 탄생되리라 기대된다."

- 새해 안건은 무엇이었나.

"다 알려 줄 수는 없다(웃음). 한가지 긴급히 결정할 행사가 있었는데 7월 말에 있을 성령대회다. 지난해 지도신부님의 사퇴로 행사를 주관하던 성령봉사회가 해체 된 상태여서 올해는 우리 사제협의회에서 모든 준비진행을 하기로 했다. 성령봉사회의 재구성에 관한 것은 아직 사제회의에서 구상 중이다."

-사제협의회의 회장으로서 한인사목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역시 문화차이인 것 같다. 나를 포함해 서너명을 제외하고는 75% 정도가 한국 교구에서 파송되어 오신 사제들이다. 이곳 한인들은 아무래도 한국에서 대하던 신자들과는 생각하는 방향이라든가 사제를 대하는 태도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 오신 신부님들이 볼 때 사제에 대한 존경이 약하다고 볼 수 있고 신자들 쪽에서는 한국서 오신 신부님들이 권위주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민사회의 특징이 교회라고 해서 없을 수 없다. 사제는 물론 신자들도 이같은 차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 한국서 오신 사제들에게 이민사목의 경험이 도움된다고 보나.

" 처음 사제서품 받고 본당 사목 할 때처럼 이곳 한인들의 사목이 생소하여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하나 다시 배우면서 한다는 신부님들을 뵈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런 마음으로 사목해야겠다고 하셨다. 개인적으로 의미깊게 들렸다."

-1.5세 사제로서 볼 때 미국인 신자들과도 차이 있을 것 같다. 한인신자를 어떻게 대하시나.

"(웃음) 미국인 신자들은 사제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게 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쪽에서 당황스러울 만큼 허물없이 대한다. 한인들은 사제를 깍듯이 대한다. 장단점이 있다. 나는 한인신자들과 대화할 때 '상식적으로 얘기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신앙도 '상식'선에서 출발해야 한다. 벗어나면 위험하게 된다(웃음)."

-새해 한인신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면.

"여러번 말했다. 한국사람들은 특히 무엇을 할 때 꼭 목적이 있어야 한다. 운동은 건강하기 위해서한다. 신앙도 '착하게 살면 천당에 간다'는 식인데 위에서 보실 때 기뻐하실까? 본인은 거기서 행복감을 느낄까? 오히려 부담만 쌓이지 않을까? 누군가를 도와 주었을 때 그 사람이 안심하면서 기뻐하는 모습 때문에 나도 기쁨을 느끼면 그것이 진정한 행복감이 아닐까. 천당가기 위해서 착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도와서 그 사람이 행복해지는 걸 본 내가 기쁨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순간이 바로 천국이지 않을까."

- 개인적인 새해 결심이 있나.

"항상 바라는 것이 있다. 사제이기 이전에 '참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다. 누군가 슬퍼하면 같이 울고 기뻐하면 함께 기쁨 느끼는 삶 말이다. 사촌이 땅사면 배아파 하지 말고...맨 처음 우리가 만들어진 모습대로 살고 싶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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