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파동, 마음 무겁고 송구…설 전후 이산가족 상봉 기대"
박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부터 북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족 동질성 회복 작업 등에 남북한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여 함께 통일의 문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올해는 남과 북이 함께 평화롭고 자유로이 왕래하고, 유라시아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하며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길에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이산가족문제는 생존해 계신 분들의 연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번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에 내거는 조건은 없다. 다만 진정성이 담보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회 동향보고 문건' 파문과 관련해 "이번 문건 파동으로 국민 여러분께 허탈함을 드린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헌신과 봉사를 해야 할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강을 무너뜨린 일은 어떤 말로도 용서할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정윤회씨는 실세는커녕 국정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소위 '문고리 3인방'과 관련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을 교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각은 해수부 등 문제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도 반드시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에 2조 5000억원의 적자를 국민 혈세로 보전했는데, 올해는 3조원, 10년 후에는 10조원으로 적자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다"며 "방치하면 국민 1인당 945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빚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게 될 것"이라고 개혁을 촉구했다.
문체부 인사 개입설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박 대통령은 "터무니없이 조작된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김 실장은 사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현안이 잘 정리된 후에 생각해볼 문제"라고 답했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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