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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 이야기] 소원에 대해 성실하자

새해에 사람들은 여러 가지 소원을 마음에 품는다. 믿음의 사람이라면 그 소원을 각별한 기도로 하나님께 올려드릴 것이다. "주님 꼭 이루어주세요" 하는 마음은 믿음이 담긴 마음이지만 그 믿음이 자칫 게으른 것일 수 있다.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기만 할 게 아니라 소원을 이루도록 스스로 힘써야 한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구원을 값없이 주시며 모든 좋은 것을 선물로 주신다. '믿기만 하면'이란 사실이 강조되고 '믿은 대로 되리라'가 크리스천의 좌우명처럼 되어있다. 물론 그것이 은혜의 핵심이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보고 있으라는 말씀이 아니다. 힘써야 한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직후 홍해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가만히 서서 보라" 하셨지만 40년 후 요단강 앞에서는 "강에 들어서라" 하셨다. 이후 가나안 정복 과정에선 여러 차례 믿음의 행위들을 요구하셨다. 믿음의 증거가 실제 삶에서 행위로 나타나는 것이고 그 행위들이 믿음을 자라게 하는 요소다.

행함이 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듯(약 2:17) 게으른 믿음에도 생명이 없다. 게으름의 심각성은 일하지 않고 빈둥거림보다 할 일을 않거나 미루는 것에 있다. 그 게으름의 뒤에는 심신의 안락을 추구하는 동기가 숨어있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은사와 함께 그 은사를 활용할 힘과 지혜를 주셨다. 또한, 우리 마음에 소원을 주셔서 그 소원을 따라 행하게 하신다(빌 2:13). 그러므로 믿음 안에서의 소원이 하나님의 뜻이고 그 뜻을 이루기 위해선 열심을 다해 힘써야 한다. 은사에 성실하지 못한 게으른 모습을 하나님께서 "악하다" 하신다(마25:26).

게으른 믿음의 뒤에는 은혜를 경시하는 마음도 숨어있다. 십자가에서 죄를 대속해주신 주님의 은혜가 마음속에 살아있어야 작은 죄에도 맘이 쓰이고 자기성화에 더욱 힘쓰게 되듯이, 하나님의 은혜로우심을 진정으로 깊이 인식하는 것이 '성실한 믿음'의 바탕이 된다.

하나님을 무슨 신상처럼 여겨서 그 앞에 절하며 조르는 '웰빙신앙'도 문제지만 믿는다 하면서 하나님이 다 해주실 줄로 여기고 힘도 마음도 안 쓰는 '마법 신앙'도 문제다. 구원은 가만히 있으면 언젠가 천국에 다다르는 자동장치가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이신 사랑은 희생이다. 희생과 게으름은 결코 함께 하지 못한다.

새해 소원을 성취함에 스스로 부지런하자.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는 기도와 함께 하나님께서 이뤄주실 것이라는 믿음, 거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는 결단이 더해져야 한다. 먹고 사는 일, 자신의 욕구와 야망에 부지런하기보다 주께서 맡기신 삶, 그 뜻을 이루어가는 일에 충실하자. 그것이 마음과 뜻, 힘과 목숨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 믿음 안에 성실함 여부를 살피신다. 그리고 스스로 힘쓰는 자 안에서 일하신다.

신승호 목사 / USC찬양선교교회
shsyn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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