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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계 신년표어로 '2015 을미년'을 짚어 보다

각 교회 일제히 신년표어 발표, 교회 방향성과 핵심 가치 담겨
차세대 고민하는 교회 많아 안정보다는 적극성 강조



'공동체', '꿈', '세대' 단어 많아
교인들에겐 동기부여되기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각 교회들은 매해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때마다 일제히 신년 표어를 발표한다. 표어는 한 해 동안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성이다. 새해를 맞아 힘찬 출발을 다짐하는 교회의 '깃발'인 셈이다. 각 교회가 기치로 내건 신년 표어를 유심히 살피면 올해 전반적인 한인 교계의 지향점과 추구하는 가치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남가주 지역 한인 교회들의 2015년 표어들을 분석해봤다.

신년 표어는 교회의 비전과 직결된다. 목회자들은 성경 구절을 바탕으로 짧은 한 문장에 비전을 담아 공동체에 제시하게 된다. 이는 핵심 사역에 대한 밑그림이 되고, 교인들에겐 동기 부여로 작용한다.

올해 남가주 지역 주요 중·대형교회들의 신년 표어들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공동체(교회)', '꿈', '세대', '기쁨' 등의 단어가 주를 이뤘다.



이는 우선적으로 공동체를 탄탄히 유지하면서 미래의 청사진을 서서히 그리겠다는 적극적인 변화의 움직임으로 요약된다.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가 낮고, 교세가 점점 약화되는 흐름속에서 각 교회들이 불안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셈이다. 즉 '내실을 다지면서 소망을 통한 변화를 꿈꾸자'는 것으로 축약된다.

먼저 '공동체'를 강조하는 교회가 많았다.

충현선교교회는 사도행전 8장8절의 성경구절을 토대로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를 신년 표어로 정했다. 동양선교교회는 '꿈이 이루어지는 교회'라는 표어를 선택했다. ANC온누리교회는 '처음 사랑 공동체'라고 정했다.

동양선교교회 김경록 부목사는 "지난해 표어가 '부흥 2014'였는데 이젠 그 개념을 현실화시켜 나가고 새로운 영적 도약을 소망하는 마음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충현선교교회 한 관계자는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회복이 성도 개인을 넘어 우리 이웃에게 그리고 공동체에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ANC온누리교회 전지능 부목사는 "우리가 종교적인 생활 습관에 젖기 보다는 성도들과 공동체가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 불황이 이어지던 지난 수년간 각 교회들이 '평안', '치유', '믿음' 등의 단어를 통해 '안정'을 강조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다가올 미래를 향한 소망도 화두다.

나성영락교회의 경우 '보라, 내가 새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를 표어로 정했다. LA지역 한길교회는 '은혜가 세대를 잇는 교회'라는 신년 표어에 한 해 동안 차세대 교육에 중점을 두고자하는 핵심을 담았다. 두 교회는 특히 젊은층을 향한 표어라는 것이 특징이다.

나성영락교회 이현동 부목사는 "담임 목사님께서 특히 올해에는 젊은층 예배나 사역에 변화를 강조하시면서 이를 표어로 결정하셨다"고 전했다.

한길교회 전현정 간사는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교육에 중점을 두고 다음 세대에게 은혜가 흘러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적극성이 담긴 표어도 많다. 선한청지기교회의 표어는 '예배가 삶이 되고, 삶이 예배가 되게하라'다. 사랑의빛선교교회는 '예수로 기뻐하라', 은혜한인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되어 주님의 영광 드러내자'를 표어로 삼았다.

선한청지기교회 송병주 목사는 "예배와 삶이 이원론적으로 나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했다. 예배의 현장만이 신앙이 아니라, '생활신앙'이 되어 균형을 이루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성순복음교회는 '가든지, 보내든지, 돕든지'라는 표어를 통해 선교에 중점을 둘 것을 선명하게 알리고 있다.

하지만 모든 교회가 신년 표어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주님의영광교회는 지난 2010년 10년간 사용할 표어를 발표했다. '말씀과 성령으로 제자되어 천만 비전 이루는 생명공동체'라는 주제로 10년간 교회가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인랜드교회(예수의 온전한 제자되어 사명을 위하여 사는 교회), 감사한인교회(예수믿고 변화되어 세상을 축복하는 교회) 등도 기존의 표어를 계속 사용할 뿐 신년 표어를 정하지 않는다.

LA지역 생명찬교회 김동일 목사는 "우리도 매해마다 특별하게 표어를 정하지는 않는다"며 "물론 어떤 구호나 표어를 정해 공동체에 제시하는 것도 유익이 있겠지만 그게 없다고 해서 교회가 가진 본질의 사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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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전도로 새해 연다
1~2주 특별기도회, 전교인 거리 선교도



새해를 맞아 교회가 신년표어로 ‘닻’을 올렸다면 신년특별새벽기도나 집회는 한 해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남가주 지역 대부분의 한인 교회들은 새해를 맞아 특별 새벽기도에 돌입했다. 교회별로는 짧게는 새해 첫주 간, 길게는 보름 정도 이어진다.

ANC온누리교회(1월2일~1월10일), 에브리데이교회(1월2일~1월17일), 인랜드교회(1월5일~1월17일), 사랑의빛선교교회(1월5일~1월10일), 동양선교교회(1월5일~1월17일), 새생명비전교회(1월5일~1월10일), 은혜한인교회(1월5일~1월10일) 등 남가주 각 교회들은 일제히 특별 새벽기도회를 갖는다.

교인 민영배(45)씨는 “새해엔 모든게 새롭게 느껴지는 시기인데 새벽기도를 통해 올 한해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개근을 하려 한다”며 “특별히 어떤 기도제목을 두고 기도하기 보다는 한 해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며 온전한 신앙생활 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신년을 맞아 길거리 전도에 나서는 교회도 있다.

충현선교교회는 지난 3일을 ‘전교인 전도의 날’로 정하는가 하면, 나성순복음교회는 1월 거리선교 행사를 통해 온 교인이 전도 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이외에도 새해는 교회가 항상 분주해지는 시기다. 교회들은 성가대, 봉사팀, 성경공부, 선교팀, 주차팀 등 각 부서마다 참가자를 모집하며 활기찬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한편 미리 새벽기도를 진행한 교회도 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디사이플교회 등은 지난 11월과 12월에 걸쳐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미리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기도 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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