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숨어있던 고려 불화 온라인으로 보세요
'반출 금지' 조건 때문에 한국 전시 못한 수작
고려청자.분청사기 등 한국 유물 781점 포함
아시아 유물 4만여 점 저작권 제한 없이 공개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이 온라인을 통해 한국 고려청자와 불화 등을 공개했다.
새해부터 박물관 웹사이트(open.asia.si.edu)를 통해 공개된 아시아 유물은 모두 4만691점이다.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아시아 유물이 대거 공개된 것. 모두 박물관 내 프리어.새클러 갤러리 소장품으로 고화질 사진으로 정리됐다.
여기에 포함된 한국 유물은 모두 781점으로 수묵화와 고려 불화 고려 청자 조선 분청사기 도자기 병풍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불화 3점은 일찌감치 한국에서도 눈독을 들이던 수작이다. 버드나무 가지를 한 손에 쥔 관음보살 수월관음과 지장보살 그리고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여덟 보살이 등장하는 그림이다. 전세계에 현존하는 고려불화는 160점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이 세 작품은 수준급에 속한다.
지난 201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불화대전' 특별전을 추진하며 이 유물 대여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적이 있다. 바로 불화를 기증한 찰스 랭 프리어가 '외부 반출 금지'라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한국 도자기는 모두 517점이며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 전북 부안 유천리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정병 형태의 고려청자가 포함돼 있다. 사진이 공개된 산수화와 불화는 모두 15점이다. 겸재 정선의 작품 5점도 소개됐으나 설명서에는 모조품으로 구분돼 있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 중 78%는 단 한번도 전시된 적이 없는 소장품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미가 크다.
박물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체 작품의 90% 이상을 고해상도 이미지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며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라면 누구나 저작권 제한 없이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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