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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인 교계를 돌아보다] 영욕의 파고 속에서도 영혼의 등대로

한인교계는 이민사회를 보는 또 하나의 ‘창’

종교는 세상을 담아낸다. 인간사가 녹아있고 사회를 그려내서다. 종교란 틀 안에서 생성된 한인교계는 이민사회와 늘 역사를 함께 걸어왔다. 교계 소식은 한인 사회를 보는 또 하나의 창문이 됐다.

기독교의 나라로 불리는 미국에서 한인교회는 어느덧 40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한해 교계에서는 따뜻한 이야기부터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일까지 다양한 소식이 전해졌다. 올 한해 교계에서 이슈가 됐던 소식들을 되짚어 봤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1.“작지만 강했다”

올해 한인 교계에선 작은 교회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역사회를 도우려 건물을 판 생명찬교회, 한인·히스패닉·몽골인 교회가 오손도손 건물을 나눠쓰는 주십자가교회 등의 이야기는 울림이 컸다.
세계등대교회 청년부의 지역사회 섬기기 프로젝트, 뉴라이프교회의 공부방 사역 역시 미자립교회만의 독특한 활동이었다.

푸드 드라이브 사역으로 수천 명의 저소득층에게 식료품을 제공하는 구제 사역 단체 ‘오병이어’, 14년째 RV를 타고 미국을 돌며 전도하는 평신도 부부(박승목·박영자 집사) 이야기, 한인교계에서 첨으로 시도됐던 ‘크리스천 아티스트 콘퍼런스’, 기독교 문화 사역 단체 ‘더 텐트’의 주차장 공연 등 작은 사역들이 올 한해 교계에 남긴 의미는 컸다.

‘직업도 성직’이라는 신념으로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며 사역을 병행하는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의 이야기도 한인 교계의 귀감이 됐다.

2. 주류 교회들 LA진출

올해 초부터 미국 유명 대형교회들이 LA지역으로 속속 진출했다. ‘오아시스 교회’를 필두로 ‘새들백교회’ 등은 LA한인타운 인근에 둥지를 틀었다. ‘힐송 교회’ 역시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기독교 월간지 아웃리치매거진은 ‘미국 100대 대형교회’ 통계를 발표하면서 이러한 흐름에 대해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대형교회들이 점점 캠퍼스 교회 설립에 치중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3. 바람 잘 날 없던 교계

올 한해 아이러니한 이슈들은 한인교계 곳곳에서 발생했다. 우선 지난 8월 라푸엔테 지역 하나로커뮤니티교회가 예배당 이전 및 건축을 위해 타종교단체(여호와증인)에 건물 매각을 결정했다. 개신교회가 평소 이단으로 규정하는 단체에 교회 건물을 판다는 소식은 교계내에서 큰 논란이었다.

세월호 사건이 한창 이슈가 될때 한국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소속 목회자 200여 명의 미국 서부 관광, 한인 기독교 라디오 방송국의 세월호 성금접수 허위 광고, 오정현 목사(서울사랑의교회)가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했던 설교 및 발언 파문은 세간의 지탄을 받았다.

이와 함께 매번 논란이 끊이지 않는 목회자 청빙 문제도 지난 6월 손병렬 목사가 남가주동신교회에서 포항중앙교회로 갑자기 옮기면서 다시 한번 불거졌다.

4.미국교계 흔든 성(性)이슈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PCUSA가 지난 6월 결혼에 대한 의미를 남자와 여자가 아닌 ‘두 사람의 결합’으로 재규정했다. 이는 미국교회뿐 아니라 동성결혼 반대 인식이 높은 한인교회까지 적극 반발하면서 교단 탈퇴 흐름으로까지 이어졌다.

미국 내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잇달아 불륜 문제로 사임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때 미국 교계에서는 이를 ‘위험한 전염병’이라 부르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유명 목회자인 ‘마스힐처치’의 마크 드리스콜 목사가 표절, 불투명한 재정관리, 성격장애 등의 문제로 자진 사임한 사건은 미국 교계의 충격을 던졌다.

5. 교황의 방한 그리고 개신교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다. 25년(요한 바오로 2세 방한 이후)만에 이뤄진 교황 방한은 많은 의미를 남겼다. 이를 두고 한국 및 미주 한인 교계에서는 반대 집회를 비롯한 가톨릭과 교리 차이에 대한 논란, 자성의 목소리 등 다양한 목소리가 뒤섞였다.

6. 안타까운 소식들

지난 2월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인 성지순례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폭탄 테러를 당해 한국인 3명이 사망한 소식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 사건은 위험 지역 성지순례 여행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또 한인 교계에서 활동했던 김성수 목사(남가주서머나교회)의 갑작스런 죽음과 사망 원인도 충격을 던졌다. 이 교회는 김 목사 죽음 이후 새 목사 청빙 문제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교회가 갈라졌다. 목회자를 청빙하지 않은 채 죽은 김 목사의 동영상을 틀고 예배를 보는 사람들이 아직도 LA를 비롯한 서울, 북가주, 뉴저지, 샌타바버러 등 곳곳에서 모이고 있어 논란이다.

7. 할리우드와 성경

올해는 유독 성경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가 잇따라 개봉됐다. 우선 교계에서는 ‘노아(Noah)’가 성서에 충실하지 못했다며 성경 왜곡, 반기독교 사상 등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선오브갓(Son of God)’은 교계의 찬사와 함께 단체 관람 붐까지 일며 과도한 집착 현상을 보였다. 최근에는 모세 이야기인 ‘엑소더스(Exodus)’가 개봉되자 영화 줄거리와 성경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8. 통계로 본 한국교회

한국교회의 흐름을 보여주는 각종 통계들이 발표됐었다. 지난 2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종교기관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한국교회 신뢰도는 19.4%에 불과해 충격을 던졌다.

한국 최대 교단 중 하나인 예장통합은 지난 7월 주일학교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단에 소속된 전체 교회(8383개)중 영아부가 없는 교회 비율이 무려 78.5%(6580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9. 교계의 ‘이름 무단 도용’

얼마전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최혁)라는 한 단체가 새로운 임원을 발표하면서 당사자의 허락도 없이 유명 목사들을 명단에 포함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이 단체는 이후 수정된 명단을 웹사이트에 공지했지만, 이 역시 일부 목회자들은 본인이 수락한 적이 없음에도 분과위원회 명단 등에 이름이 포함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에는 '종교개혁 500주년 미주기념위원회(대표 정시우)'도 교계 인사들에게 참여 여부를 묻지 않고 명단에 이름을 넣어 문제가 됐다. 교계내 만연된 '이름 무단 도용' 실태를 보여주는 사례들이었다.

10. 존 맥아더 목사 ‘한인교계 말하다’

미국 교계와 언론이 꼽는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하나인 존 맥아더 목사는 지난 2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했다. 미국 교계 흐름에 비추어 한국교회를 진단했던 맥아더 목사의 발언은 한인교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오늘날 교회가 정작 잃은 것은 성경”이라며 본질로의 회복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월부터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는 한인교계를 위해 존 맥아더 목사의 설교에 한국어 통역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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