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지역 명문대 탐방] ⑤ 끝 줄리아드 학교(Juilliard School)…하루종일 연습해야 살아남는 음악 명문대
무용학과·드라마학과 추가하며
종합 공연예술대로 성장
1905년 뉴욕 공립학교의 음악교육 담당자인 프랭크 댐로시에 의해 음악예술연구원(Institute of Musical Art)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학교는 후원자이던 뉴욕의 목화상 A.D. 줄리아드의 유산을 받은 줄리아드 음악재단이 설립한 줄리아드 대학원과 통합하면서 학교 이름을 줄리아드로 개명했다. 1969년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에버리피셔홀, 엘리스 털리홀, 뉴욕시립극장 등 미국 공연예술의 집결지인 맨해튼 링컨센터에 포함됐다.
지난 2009년 1층 로비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바로 앞에 있는 링컨공연센터를 앞마당으로 만드는 화려한 재단장을 끝냈지만 하루종일 연습해야 살아남는 기존의 커리큘럼은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학사(풀룻 전공)에 이어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스테파니 곽(24)씨는 "학사 과정은 물론 대학원 과정도 끝없는 연습을 요구한다"며 "살아남기 위해 나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연습에 파고든다. 그래서인지 언제 어디서든지 연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 졸업 후 교수의 권유에 따라 유학온 성악과 대학원생 박혜상(26)씨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수업과 리허설이 계속 이어져 정말 쉴 틈이 없다. 한국과는 너무 다른 교육 환경"이라고 했다. 박씨는 지난 11월 학교에서 공연된 로시니의 오페라 '이탈리아의 터키인(Il Turco in Italia)'에서 여주인공 피오리아를 맡아 열연했다. 박씨는 "오페라 연습만 하루 4시간 이상씩 한다"며 "학교가 나서서 학생들에게 최고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만큼 발성지도 등 모든 교육환경을 충분히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최고의 실력을 갖추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가을학기에 재학중인 학생은 867명. 학사과정에 515명, 석사과정에 360명이 등록돼 있다. 전공별로는 음악학과에 전체 학생의 3분의 2가 넘는 672명이 몰려 있으며, 무용(98명), 드라마(68명) 순이다. 줄리아드의 또 다른 특징은 재학생의 3분의 1이 유학생이라는 점이다. 전체 유학생 247명중 중국이 59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46명), 캐나다(26명), 대만(19명), 이스라엘(11명), 호주(9명), 프랑스(8명) 출신 등이 섞여있다. 하지만 인종별로는 한인 학생이 총 72명으로 가장 많다.
사립대인 만큼 학비가 비싸다. 2014학년도의 경우 기숙사 비용을 포함하면 연간 5만5920달러다. 그래서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입학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거주자 뿐만 아니라 유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준다. 재학생의 93%가 재정보조를 받고 있으며 86%가 장학금을 받는다. 재학생을 기준으로 학생이 받는 장학금은 평균 2만5600달러다.
뉴욕=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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