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송년기획:문화계 한 해를 돌아본다] <4>무용계: 주목받는 한국 전통무용…창작열은 낮아 아쉬움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전통 음악과 무용이 한류를 잇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그만큼 한국 무용과 음악이 사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판소리는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독창성 뛰어난 소리로 인정받고 있으며 문화부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공연 되는 아시아 국가 공연 중 한국의 전통 무용이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는 공연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다 문화가 공존하는 캘리포니아에서는 특별히 한국의 전통 무용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올 한해 한인 무용계에서는 어떤 활동과 성과가 있었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새해 다짐을 새긴다. 유이나 기자





전통춤 자기화 작업
이영남 공연 인상적





2014년 극장에서 공연된 무용 공연으로는 '이영남, 그 춤의 여정' (아라타니극장, 11월 15일), 무용과 국악 조인트 공연 '춤과 소리의 만남' (아라타니극장, 10월 15일) 등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문화원 아리홀에서의 소극장 공연들이 여러 번 있었지만 주목할 만한 공연은 없었다. 전통 춤의 자기화 작업과 연출이 인상적이었던 이영남의 공연을 제외하곤, 창작의 열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민사회 초기에는 무용이 기능 차원을 넘어 '무용 예술'로 승화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갖추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민사회이기 때문에 무용이 예술로 인정받지 못하고 기능의 수준에 머물러도 된다는 논리는 더 이상 창작 빈곤 현상의 변명이 될 수 없다.

무용인들의 창작의식 결여와 전통 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본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전통 춤은 성격상 정형화 된 춤 분야로 인식될 수 있지만 정형의 답습은 단순한 기능에 그치고 만다.

예술의 한 분야인 무용이 예술로 인정 받으려면 그 춤이 창작일 때라야만 가능하다. 남가주 한인사회에는 어떤 형태로든 무용은 존재하지만 '무용 예술'도 존재하는가 자문해볼 때 그 답은 극히 회의적이다.

문화와 예술은 그 사회의 지적인 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다. 예술인의 사회적 역할은 마치 나무가 자연 환경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듯 대단히 중요하다. 예술은 '예능'이라는 예술적 기능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예능을 지녔다고 해서 모두가 예술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예능은 연마와 교육을 거쳐 습득이 가능하지만 아직은 그저 기능에 불과할 뿐이다. 그 기능을 바탕으로 창조되는 예술적 승화의 과정 없이 예술작품이 태어날 수 없다.

모든 예술작품은 삶을 관조하는 작가의식을 필요로 한다.

오늘날 한인사회의 문화예술은 우리의 의식의 성숙함을 대변할 만한, 그리고 우리의 경제적 번창함에 준할 만한 수준인가, 우리는 그런 문화적 성숙미가 발휘되고 있는 사회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남가주 무용인들은 미주지역 한류 전파의 선봉에 서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전통 무용 전수, 보존의 노력은 이민사회의 중요한 문화적 자산임에 틀림없다. 우리 무용인들은 앞으로 전통문화의 올바른 이해와 계승 발전을 위해 거듭 노력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창작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보는 2015년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병임 ·무용평론가, 우리춤보전회 회장



무용인 노력에 박수
세계적 명무 키우자




올 한해도 미주 한인 무용가들은 곳곳에서 무대를 만들어 한국 춤을 알리려 노력했다. 큰 공연만 꼽아보아도 '천.지.인 으로 그려본 한글춤'으로 시작해 '천상에 나빌레라' '벽사 한영숙 춤을 기리며' '송파 산대 놀이' '한국무용의 어제와 오늘' '전통무용 한마당' '한국무용의 향연' '춤과 소리의 만남' '국악 큰 잔치' '춤의 여정' 까지 다양한 한국 전통 무용 공연이 L.A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남가주 공연 무대에 올랐다.

크던 작던 한 무대 위에 무용 작품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무용인들이 쉬지않고 땀 흘리며 노력해 오고 있는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그들의 노력에 무용인의 한 사람으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올해의 무대를 돌아보며 과연 올해 무용계에서는 한국 전통 춤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의 발전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본인부터 각성의 시간을 갖고 싶다.

대부분 한국 무용은 모두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무용에도 격이 있고 차이가 존재한다.

기능 위주의 한국무용과 살풀이. 승무. 태평무 등 예술 혼이 담긴 '전통무용' 즉 '문화재 춤'은 구분되어야한다. 한국 전통 음악에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악기를 들고 춤을 춘다고 해서 모두 전통 춤은 아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춤을 전통 춤으로 분류하고있다. 문화재 선정 요건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예술적, 문화적, 역사적으로 널리 육성하고 활성화 해야할 보존 가치가 있는 춤이 문화재로 지정된다.
중요한 점은 흥미나 재미위주의 춤이 아닌 삶과 혼과 역사, 그리고 음양과 우주의 이치가 함께 담겨있는 무용이 전통 춤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이를 보전하고 연구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 춤을 잘 추려면 춤사위 동작만 연습해서는 안된다. 역사적 배경과 그 춤을 계승 발전시키려 연구해온 선배 무용인들의 숨은 뜻을 이해하고 마음과 혼신의 힘을 다해 춤을 추어야 관객이 진정한 춤의 매력에 빠져들수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무용계의 발전과 전통 춤의 대중화를 위해 무용가들이 더욱 연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한다. 또한 관람객 역시 우리 전통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춤을 이해하고 감상의 폭을 넓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무용인과 관객이 이처럼 함께 노력할 때 우리 전통 무용이 명무로 세계 속에 자리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이영남·무용인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