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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공예] 올망졸망 손수 만든 비누 선물 "감동 두배"

EM 쌀 뜨물과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 천연 그대로
내추럴 보습제인 글리세린이 듬뿍, 저온숙성 비누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 비누와 양초 공예를 하는 ‘버블버블공방’을 찾았다. 비누라고 하기엔 쓰기도 아까운 예쁜 모양의 비누들이 올망졸망 하나 가득 모여 있었다. 항상 연말이면 뭔가 특별한 선물이 없을까 고민해 보지만 마땅히 생각나지 않던 차에 비누와 양초를 만드는 공방에 들어서니 마음이 먼저 성큼 다가갔다.

“이 천연 비누들은 모두 먹을 수 있는 천연 재료들을 사용해서 만들어요.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아야 하고 피부 타입에 따라 알맞은 유기농 재료들을 선택해서 만들고 있어요. 비누 만드는 일도 화초를 가꾸는 것처럼 정성이 담겨야 해요. 만드는 과정에서도 손으로 직접 저어주고, 완성된 비누도 잘 보관될 수 있도록 수시로 뒤적여 줘야 한답니다.” 공방을 운영하는 소피아 백 강사는 천연 재료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비누를 만드는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과 오일 그리고 계면활성제. 물은 수돗물을 사용하면 불순물이 많기 때문에 비누가 쉽게 상한다. 보통 증류수를 쓰거나 EM 쌀뜨물과 같은 발효액을 사용하면 좋다. 흔히 양잿물이라 불리는 계면활성제는 천연보습제인 글리세린이 형성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데,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올리브오일 같은 천연 오일이나 에센셜 오일은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켜 주거나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위해 여러 가지 종류가 사용된다. 색을 낼 때는 파프리카, 시금치, 녹차, 숯 등 천연 가루 재료를 사용한다.

이번에는 숙성과정을 거치는 ‘저온숙성비누’를 함께 만들어 봤다. 이 비누는 만들고 나서 보통 3개월 이상이 지난 후에 사용하게 된다. 충분히 숙성시켜 계면활성제의 독 성분이 빠져나가고 글리세린이 형성돼 보습에도 좋고 약산성을 유지하게 된다.

먼저 큰 스테인리스 볼에 EM 발효액(233g)과 계면활성제(99g)를 섞어 고무 주걱으로 잘 저어준다. 이때 여기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65도가 될 때까지 저어준다. 이어 올리브오일(400g)과 코코넛오일(150g), 팜유(150g)을 넣어 약한 불에 올려 65도를 만들어 준다. 이 때 반드시 온도계를 사용하고, 오일이기 때문에 쉽게 온도가 올라가므로 60도쯤에서 불을 끄면 서서히 65도를 맞출 수 있다.

두 볼에 담긴 액체를 섞고 고무 주걱으로 계속 젓다가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리고, 마요네즈 정도의 농도가 될 때까지 젓는다. 비누액을 두 개의 볼에 나눠 한 쪽에 구운 파프리카 가루를 두 스푼 정도 넣고 저으면 붉은 벽돌 빛깔이 난다.

말랑한 고무 틀에 붉은 색의 비누액과 노란빛을 띠는 원액 그대로를 교대로 켜켜이 붓는다. 마지막으로 표면에 이쑤시개로 원하는 대로 저어 모양을 낸 후 굳히면 완성. 틀에서 떼어내어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3개월 동안 숙성시켰다가 사용한다. 예쁘게 포장하면 지인에게 선물하기도 좋다.

자신이 원하는 재료나, 피부 증상에 따라 효능이 있는 재료를 사용하면 화학적 물질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나만의 천연 비누를 사용할 수 있다.

모양도 예쁘고 부드러운 촉감이 더 맘에 든다. 한 번의 수고로 정성들여 만들면 여러 장의 비누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한 바구니 장만하는 기쁨도 잔잔하게 넘친다. 화학 응고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누가 무를 수 있어 물기가 잘 빠지는 비누통을 사용하도록 한다.

◆양초 공예

천연 왁스인 소이왁스를 사용해 만드는 양초 공예. 밀납인 비즈왁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에 이롭다. 소이왁스는 값도 저렴하고 천연물질이기 때문에 알러지 치유, 공기 중 유해물질 제거 등 인체에 무리가 없고 독성이 없다. 환경친화적이어서 연소시 공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를 증가시키지 않는다.

소이왁스로 만든 양초는 연소 시간도 길고 옷 등에 묻었을 때도 뜨거운 비눗물만 있으면 쉽게 지워진다.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면 아로마테라피의 효능을 볼 수 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소이왁스를 스테인리스 비이커에 원하는 양만큼 덜어서 약한 불에 녹여준다. 원하는 에센셜 오일을 넣어서 잘 저어 놓는다.

사용했던 캔들 병이나 사용하지 않는 예쁜 찻잔을 활용하면 우리 집만의 양초를 만들 수 있다. 찻잔의 가운데 심지를 맞추어 놓고 녹인 왁스를 그릇에 붓는다. 다 굳을 때까지 심지를 고정해 놓는다. 젓가락으로 고정해 놓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글·사진 =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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