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 유물 소송 안타까워 잘 해결돼 유물훼손 막아야"
독립운동 사료 수집차 LA 방문한 보훈처 직원들
2015년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전세계 해외 독립운동 사료 수집차 LA를 방문한 국가보훈처와 산하 독립기념관 관계자가 국민회 유물 처리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지난 17일 잠시 인터뷰에 응한 국가보훈처 정인완 행정사무관과 전일현 연구원, 독립기념관 김도형 책임연구원 등 3명은 전날(16일) 도착해 대한인국민회 기념관과 USC박물관에서 독립운동 사료를 파악하고, 이날도 UCLA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UCLA박물관에서는 실체만 알려졌던 '3.1 운동 당시 국민보 원본'을 확인할 수 있었다. UCLA와는 관련 자료 수집을 위한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라며 상기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국민보는 1913년부터 1968년까지 하와이 국민회에서 발행한 주간지로 독립운동 상황이 잘 담겨있는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김도형 박사는 "국민회 유물을 두고 소송까지 제기됐다는 사실은 16일 LA에 도착 후 들었다. 안타깝다"며 "유물의 한국 위탁관리를 추진해 온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나 한국행을 반대하는 쪽, 모두 유물을 잘 관리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하지만, 한인사회에 수장고와 같은 시설이나 관리 비용 등이 준비되지 않은 현재 상황이라면 하루빨리 한국으로 보내, 유물의 추가 훼손을 막고 미주 독립운동사 연구를 완성할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국민회 총회관 복원공사 중 발견된 2만여 점의 유물(문건류)은 현재 총회관 소유주인 나성한인연합교회 일반 교실에 보관되고 있다. 그동안 유물 관리를 해 온 기념재단 측은 "한인사회에 마땅한 시설이 없는 만큼, 여건이 조성될 때까지 독립기념관에 위탁 후 돌려받자'며 일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한인사회에서 발생한 유물은 현지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일부 한인들이 대안으로 USC와 UCLA 위탁 후 박물관을 건립해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양 측이 맞서고 있다.
한국행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지난달 LA민사법원에 해당 유물의 가처분신청(TRO)을 제기한 상태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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