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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기획: 문화계 한해를 돌아본다 〈1>미술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LA를 중심으로 한 한인 문화계는 문학, 미술, 음악, 무용 등 각 분야마다 매우 풍성하고 다양한 행사로 한 해를 마감한다. 많은 문인이 책을 냈고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견 문인들을 초대해 성대한 여름 문학 행사를 치르며 모국어 문학에 대한 열정을 함께 확인했다. 특별히 올해 미술계는 경사가 많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하나 둘 사라져 안타까웠던 한인 운영 갤러리들이 여러 지역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고 훌륭한 개관전을 마련했으며 세상을 떠난 선배 화가들의 미술혼을 기리기 위해 후배들이 정성껏 추모전을 열어 따뜻함을 더했다. 남가주 최고의 공연장으로 불리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을 비롯 각지에서 엄청나게 많은 음악회와 무용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문화 예술을 중시하는 한국인의 예적 감성을 보여줬다. 지나간 것은 모두 귀하고 아름답다. 올 한해 문화계 각 분야에는 어떤 추억이 새겨졌는지, 한인 문화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문화 크리에이터들의 회상의 말을 들어본다. 미술계를 첫 순서로 지난 한해동안의 문학계, 음악계, 무용계 흔적을 살펴본다. 귀한 경험을 통해 새해의 신선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다.

유이나 기자

공모.추모전 '비전과 사랑' 공유
한인 갤러리 대거 오픈…커뮤니티 밝은 미래 보는 듯
2014년은 한인 미술계에서 잊지 못할 한해로 기록될 듯 하다.
우선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 미술단체인 남가주 한인 미술가협회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제대로 형성이 되지도 않았던 때, 몇몇 한인 화가들이 모여 외로운 이민의 나라에서 함께 힘을 합해 아이디어를 나누고 창작의 길에 정진하자는 마음으로 만든 협회가 대규모 단체로 성장했다는 것은 한인 커뮤니티 성장의 역사를 말해준다.
올해 미술가 협회는 50년사에 걸맞는, 알찬 내용의 행사를 마련해 보고자 많은 전시회를 기획했다.
도자기 워크 숍과 신입 회원 전시회를 열었고 대학생과 대학원생 대상 공모전을 열어 젊은 화가 발굴에 힘을 썼다.
이 공모전은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많은 한인 학생들이 응모했으며 수상작을 선정하는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우수한 작품들이 많아 놀라웠다.
각 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한인 미술학도의 뛰어난 작품을 보면서 한인 미술계의 비전을 보았다.
또한 올해 보람있었던 전시는 두명의 한인 미술계 선배 황하진과 김순련의 추모전이었다.
올해 4월 17일부터 5월 1일까지 갤러리 웨스턴에서 열렸던 황하진 선배의 추모전에는 엄청나게 많은 후배 화가가 참석, 선배가 남기고 간 예술혼이 여전히 후배들 마음에 남아 뜨겁게 꽃피우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하나 추모전은 도라 김순련 화백의 유작전이었다. 김순련 선배의 유작전은 딸 김유경씨의 주도로 7월 18일부터 3일간 중앙일보 갤러리에서 열려 많은 화가와 관람객에게 꽃과 새, 자연을 그린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두 추모 전시회를 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 한인 사회에 아직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선 후배의 끈끈한 사랑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올 한해 한인 미술계에서 가장 기쁜게 생각해야 할 것은 한인 운영 갤러리들이 많이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특별히 LA 코리아 타운이 아닌 외곽 지역에 여러 화랑이 문을 열고 훌륭한 개막전을 보여줬다.
웨스트 할리우드의 '시메이 갤러리'(CMay Gallery) 이스트 LA의 '백 아트 갤러리'(Baik Art Gallery) 샌퍼난도 밸리의 '플럭시 플레이스 갤러리', LA 한인타운의' FT 아트 갤러리' 등이 문을 열고 개막전 이후 지속적으로 좋은 기획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예술의 힘은 아티스트와 함께 그들의 작품을 즐기는 관람객의 사랑으로 길러진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과학 문명이 발달될수록 예술과 문화가 삶에서 더욱 중요해 진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겠다.
올 한해 한인 미술계에서 있었던 많은 전시와 행사를 대하며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밝은 미래를 본다.
내년에는 한인 미술가들이 더욱 굳게 결속, 든든하고 뛰어난 커뮤니티 미술계를 구축했으면 한다.
최윤정·화가, 남가주 한인미술가 협회 회장

한국 품격 높인 대형 전시 풍성
조선미술대전·단색화전 눈길…관람객 더 많아졌으면

유난히 굵직한 한국 관련 전시회가 많아서 였을까. 2014년 미술계는 그야말로 함박 눈이 펑펑 쏟아진 한 해로 기억된다. 그래서 내년도 풍년이 예고되는.
올해 최대 한국 관련 전시는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열렸던 '조선미술대전'(Treasures from Korea:Arts and Culture of the Joseon Dynasty, 1392-1910)을 첫 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시회는 필라델피아 뮤지엄(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과 휴스턴 뮤지엄(The Museum of Fine Arts, Houston)이 함께 기획, 미국의 미술계로 부터도 주목받았다.
'조선미술대전'에 소개된 150여점의 귀중한 전시품 중에는 한인 뿐 아니라 한국 미술품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달항아리'를 비롯하여 '백자철화끈화병' , 비운의 사도세자가 왕세자로 책봉되었다는 글이 새겨진 '장조죽책' 등 병풍, 족자, 가구, 의상, 그리고 장신구 등이 소개되어 조선시대의 예술과 생활 문화를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또한 전시와 함께 진행된 한국미술 세미나와 공연, 그리고 커뮤니티 조각보 만들기도 매우 뜻깊은 행사였다.
이외에 컬버시티의 '블럼 앤 포'(Blum & Poe)갤러리에서 열린 '단색화전'도 올해 가장 훌륭했던 한국 관련 전시회다. 한국의 고유 미술 양식인 단색화가 미국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소개되기는 처음인 듯 하다.
이 전시회에는 한국의 대표적 단색화 작가인 이우환, 정상화, 권영우, 하종현, 박서보, 윤형근이 참가해 한국 미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는 미술계 뿐 아니라 각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평론가들은 한국에서 대하기 어려운 전시를 LA에서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며 기뻐했다.
이 외에도 올해 LA 한인 미술계에서도 많은 전시회가 열렸다. 개인전, 그룹전, 동창회전, 협회전 등 많은 전시가 소개되었고, LA 한국 문화원도 올해 14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 가운데 특별히 올해 처음 시도한 다른 국가 한국문화원과의 공동 개최 전시회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자부한다.
남가주 활동 한인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정해서 멕시코시티의 한국문화원에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작품 선정과 운송에 어려움은 겪었지만 힘든 이민 생활의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용기를 주고 활동 무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면 더이상의 바람은 없다. LA 한국 문화원은 이 기획전이 재외 예술인 작가 지원이라 타이틀보다는 작가들에게 글로벌 시대에 맞는 새로운 출구를 찾을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는다.
아쉬웠다면 이처럼 훌륭한 전시회가 많았음에도 불구, 관람객은 늘 기대 처럼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전시회도 많이 열리고 또한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관람객이 찾아와 미술계에 활력이 넘쳐나기를 소망한다.
최희선·LA 한국문화원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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