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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 이야기] 시간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

일기예보에서 종종 체감 온도라는 말을 듣는다.

우리 몸이 실제보다 더 춥거나 덥게 느끼는 것을 말한다. 경제지수로 봐서는 경기가 괜찮은데 실제 삶에서 못 느끼면 체감 경기가 안 좋다고 한다. 실제와는 다르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것들 중에 세월의 빠르기도 있다.

시간 흐름의 속도는 일정하지만 처한 환경이나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그 속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흔한 예가 나이에 따른 '체감 세월'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라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일반적인 체험일 것이다. 어쩌면 세월을 많이 지내봐서 해 바뀜에 더 익숙해져 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일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던 초등학교 시절이 한 해가 그냥 훌쩍 가버리는 장년 시대가 되어간다.

삶의 단조로움이라는 요소도 있다. 삶 속에 변화가 많을수록 시간이 더디 가고 단조로울수록 빨라지는 법이다. 유학생들이 처음 외국 오면 낯선 환경으로 인해 한 달이 두세 달처럼 길게 느껴지다가 한 학기 정도 지난 후에야 정상 속도로 돌아온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더딜 수밖에 없고 그 변화에 익숙해지면서 회복이 돼간다. 하지만, 이젠 그 익숙함 때문에 다시 세월이 빨라져 간다.



그렇다면 체감 세월이 빨라지는 것은 일종의 신호일 수 있다. 체질 개선, 새로운 도약, 국면 전환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경고등이다. 세월의 무상함에 어쩔 수 없이 삶을 내어주지만 말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라는 신호다.

시간과 공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그 시공을 초월하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시간을 주셨다면 그 뜻은 주어진 시간 속에서 하나님이 계획하신 바를 이루어가라 하시는 것이다. 시간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다. 새로워짐의 기회, 성장과 변화의 기회, 성취와 목표 달성의 기회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기회에 우리가 얼마나 충실한가 하는 점이다. 그 기회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을 때 체감 세월이 빨라지는 것이다.

무엇에든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좋은 모습이 있어도,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하고 있어도 그 좋고 훌륭한 느낌은 쇠해간다. 그러므로 자신이 '익숙함'이라는 권태에 빠져가고 있지 않은지를 항상 돌아봐야 한다.

12월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세월의 빠르기를 느낀다. 해가 바뀌는 상황에서 시간의 흐름을 피부로 느낄 때가 변화의 필요를 깨닫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돌아보고 점검하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한다. 그게 성장과 발전의 시작점이다.

우리 모두는 삶의 과정 중에 있고 지난 일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미련이나 아쉬움 대신 새로워지려는 준비에 맘을 써야 한다. 욕심낼 필요도, 자신 없어 할 이유도 없다. 있는 대로의 모습으로 성실히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것이 우리에게 시간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다.

신승호 목사 / USC찬양선교교회

shsyn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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