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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특별 기고]한해를 보내며- 한국 문화원에 바란다.

웨스트 LA지역은 LA의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곳이다. 바로 이 지역에 한국문화를 상징하는 LA한국문화원이 자리하고 있다. LA한국문화원이 내년이면 개원 35주년을 맞는다. 미주예총, 우리춤보전회 등의 단체를 개원이래 문화원과 공동기획으로 60여 차례 행사를 개최해온 필자는 2014년을 보내며, 한류시대의 LA한국문화원과 한인문화계의 새로운 지표를 제안해보고자 한다.

문화체육부 예술국장으로서 본국 예술행정의 제 일선 책임자 역할을 해온 김영산 원장이 LA문화원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것은 시의 적절한 인사였다. 미국 내 한류의 중심지인 LA의 문화기류에 부응하는 새로운 대안과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김원장은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류의 시장화 전략을 충실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김원장의 문화원 운영은 우선 개방적이다. 문화원 공간을 동포 예술인들에게 많이 할애, 개방하려는 방안들을 꾸준히 연구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다. 문화원은 2014년,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홍보, 한류문화 확산과 문화콘텐트 산업 진출 기반 마련, 전시, 공연을 통한 한국문화 소개, 주재국과의 문화교류 등을 주요사업으로 책정했다. 1월에는 문화포럼 "창조경제 시각에서 바라본 한류"를 개최하였고 국악, 무용 분야의 기획공연들이 연중 내내 아리홀 공연장을 분주하게 했다. 기획전시물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 (1월), 한국의 사경(6월), 송강· 정철 문화 소개전(9월) 등이 특별히 주류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김 원장은 2012년 취임하면서, 이제는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문화홍보에 힘써야 할 시기이며 문화원의 현장 이미지를 하나의 한류 브랜드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성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보다 전문성에 기반을 둔 조직적 통합과 운영의 기술은 문화원이 앞으로 개발해야 할 과제이다. 문화융성은 문화원의 독자적인 활동 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문화원 현장의 이미지를 한류 브랜드로 개발하려면 동포사회의 동참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본질적으로 현장의 컨텐츠란 한인들의 삶 그 자체이고 현지의 한인들이야말로 한류 로컬 브랜드의 주체라는 사실을 문화원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류란 어느 특정공간에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삶 그 자체이어야 한다는 필자의 생각은 김원장이 취임 1년을 맞아 언론에 비추었던, "모든 한인이 문화 사절"이라는 의견과 맥락을 같이한다.



문화원은 한류의 공급자로서 지속적으로 한류 브랜드의 전략적 개발에 힘써 나가야 한다. 우리 민족의 역사상, 지금처럼 세계를 대상으로 기세를 떨치며 주목의 대상이 된 적이 없었다. 필자는 본국외 한인들의 최대 거주지역인 로스앤젤레스가 한류의 세계화에 있어 최대, 최적의 전초기지라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강조해왔다.

의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남가주 한인들의 문화적 특수성, 잠재성을 보다 밀도있게 검토하여 미주의 한류시장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문화원이 깊은 관심과 성의를 보여야 하는데, 솔직히 문화원은 이 부분에서 소극적 경향을 보여왔다. 최대의 한류산업지인 남가주 한인문화권의 위상과 잠재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미주지역 한류형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안이 문화원에 의해 적극 시도되어야 한다.

2015년은 상호 형성적인 문화적 현상과 흐름 안에서 한인사회가 자각해야할 한류확산의 주체성에 대해 근원적인 고민을 해보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파트너인 문화원은 시스템을 갖추어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거기에 보조를 맞추어 스스로의 위치와 자질을 격상시키고 있느냐에 대하여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한인 문화계는 궁극적으로 문화원을 돕고 지원해야 하는 쪽으로 인식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시대적으로 낙후된 사고와 불평을 거두고 문화원과 보조를 맞추어 한인문화권의 형성과 한류브랜드화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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