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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 스토리] 투우만큼 강렬한 스페인 와인

배문경 / 법무법인 김앤배 공동대표변호사·GL 와인클럽 회장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면 다들 느끼는 것일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와인에 대한 취향이 조금씩 달라진다. 나도 요즘은 마치 외도(?)하듯 프랑스 와인 외사랑에서 탈피 스페인 와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스페인은 포도 재배 면적이 270만 에이커로 세계 최대다.

270만 에이커라면 잘 와닿지 않을 것이다. 맨해튼이 약 1만5000에이커이므로 맨해튼의 180배 면적이 포도밭이다. 한국과 비교하면 남한 면적의 9분의 1에 해당한다. 그야말로 방방곡곡이 포도밭인 셈이다. 와인 생산량은 34억 리터로 이탈리아.프랑스에 이어 3위다.

포도밭이 많지만 날씨가 건조하고 관개시설 즉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이 제대로 안 돼 있어 이탈리아나 프랑스보다 품종이 다양하지 못하고 생산성도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명품은 희소성 때문에 더 가치 있듯 스페인 와인 역시 같은 범주로 인정하는 이들이 많다. 스페인 와인은 대체적으로 바디감이 웅장하며 복잡한 향이 길게 이어지는 여운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페인에서는 1926년 리오하(Rioja)를 시작으로 원산지 통제를 시작했으며 70년에 원산지 명칭제도(DO)가 정립됐다. 스페인 원산지 표기법은 지역의 경계 포도품종 와인양조방식 에어커당 포도 수확량 그리고 무엇보다도 출시 전의 와인 숙성에 대해 규제하고 있다.

DOC는 스페인 와인 품질 등급 최상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 등급을 받은 지역은 리오하(Rioja)와 프리오라트(Priorat)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 세 곳이다.

원산지 표기법 외에 와인의 등급을 측정하는 기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2년의 숙성기간을 거치고 최소한 1년은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와인을 크리안자(Crianza)라고 한다. 두 번째는 3년 이상 숙성과정을 거치고 이 중 최소한 1년은 오크통에서 숙성된 와인에 리제르바(Reserva)를 표기한다.

또 그랜 리제르바(Gran Reserva)는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숙성시키고 5~7년간 숙성된 와인을 의미한다. 스페인 와인을 구입할 때에는 이런 등급을 확인하면 상당히 도움이 되며 높은 등급일수록 가격이 비싸다.

현재 미국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하고 많은 양의 스페인 와인을 유통시키는 수입업자는 스티브 메츨러(Steve Metzler) 조지 오도네즈(Jorge Ordonez) 에릭 솔로먼(Eric Solomon)이다.

스페인은 손에 꼽을 만한 와인 산지가 많지만 오늘은 리오하(Rioja)와 프리오라트(Priorat)를 소개하고자 한다. 리오하는 스페인 북부 지방의 프랑스 국경지역이다.

1870년 병충해의 일종인 필록세라가 유럽 전역에 퍼지며 보르도의 와인 산업이 초토화되자 보르도에 있던 와인 메이커와 와이너리를 경영하던 사람들 상당수가 리오하로 옮겨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리오하에는 필록세라가 발생하지 않았고 기후와 재배조건이 보르도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이후 보르도의 와인 생산방식이 리오하의 와인에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까지도 그 자취가 확연히 남아 있어 가격에 비해 맛도 아주 훌륭한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리오하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스페인 전체에서 재배되는 포도보다 가격이 두 배나 비싸고 최고 상태의 포도를 사용해야 되는 규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리오하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약 3분의 2 이상이 레드와인이며 주로 사용되는 품종은 템프라니요(Tempranillo)와 가르나차(Garnacha)다. 리오하의 좋은 빈티지는 2001 2004 2005 2010년이다.

내가 요즘 많이 마시는 프리오라트(Priorat) 와인은 페네데스의 자매 지역으로 작지만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유명한 와인 산지이며 앞서 언급했듯이 DOC 등급 산지이다. 1800년대 후반에 이곳도 필록세라로 포도밭이 쑥대밭이 되면서 헤이즐넛과 아몬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러다 1980년대에 다시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의 와인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프리오라트의 와인을 맛보면 아몬드의 고소한 향과 헤이즐넛의 부드러운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프리오라트의 와인에 쓰여지는 포도들은 Garnacha Carinena Cabernet Sauvignon Merlot Syrah이다. 내가 선호하는 프리오라트 생산자는 Alvaro Palacios Clos Daphne Clos de L'Obac Clos Eramus Clos Martinet Clos Mogador Mas lgneus Mas La Mola Pasanau Vall Llach이다. 빈티지가 가장 좋은 해는 2001 2004 2005년이며 2006 2007 2009년도 좋다.

얼마전 영국에서는 연말연시 와인 주의보를 내렸다고 한다. 와인 전용 글라스 한 잔이 독한 술의 대명사인 보드카 3잔과 맞먹는다고 한다. 그 정도로 간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와인은 고요한 살인자'라고 표현했다. 연말연시 즐거운 모임에서 과음은 되려 즐거운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적당히 와인을 즐기며 행복한 시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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