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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피해 한인업소 돕기 이어진다

깨진 유리 무료 수리에 성금 모금도
주류 사회도 발 벗고 나서

미주리주 퍼거슨시 대규모 시위로 피해를 입은 한인 업소들을 돕기 위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퍼거슨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대런 윌슨(28) 경관에 대해 지난 달 24일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후 이어진 대규묘 시위로 퍼거슨 소재 한인 뷰티 업소 8곳이 피해를 입었고 2곳은 전소됐다.

다행히 일부 한인 업소들은 정상 영업을 재개했지만 전소가 된 곳을 포함한 다수 업체는 피해가 심각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인트루이스 한인 사회를 포함한 지역 주민들이 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한인 건축회사 원 바이 맥시뮤스는 한인 업소 2곳을 포함, 피해 업소 3곳의 파손된 대형 유리를 무료로 수리해줬다.



원 바이 맥시뮤스 건축회사 파올로 리 대표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고 그 때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 일이다”며 “이렇게 알려지게 되어 쑥쓰럽다. 당연히 같은 동포끼리 해야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한인회 조원구 회장은 “정식적으로 한인회를 통해 들어온 성금은 없지만 많은 주민들이 피해 업소들에 개인적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며 “한 단체는 한인 피해 업소의 유리창을 나무 판넬을 붙여줬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한인미용업협회 이수룡 회장은 “오는 15일 뷰티총연합회에서 성금 모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루 빨리 업소들이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시위로 유리 외벽이 모두 깨지고 상품을 약탕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은 한인 미용재료상 ‘뷰티월드’의 아들 이준희 씨는 지난 달 26일 부모님 가게 복구를 위해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gofundme.com/beautyworld)에 피해 사진과 함께 성금 모금을 당부했다.

이 씨는 “부모님께서 가게를 운영하신 지 6년 반이 됐다. 시위대가 유리창을 깨고 가게 안으로 최루탄을 던지기도 했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작동돼 화재를 피했지만 고가의 물건이 물에 젖었다. 안전을 대비해 전기 회사가 전기 공급을 모두 끊어버려 재산상 피해가 너무 크고 운영도 잘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위 다음날 음식과 물을 들고 와 위로해준 주민들과 깨진 유리조각을 치워주고 판자로 막아준 분들 모두에게 부모님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전화, 이메일 그리고 기도로 함께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 크리스마스 전 가게가 다시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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