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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기윤실 '광야의 소리']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독일의 루터교 목사이자 반나치 운동가인 마르틴 니뮐러의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란 시는 나치가 특정 집단을 하나씩 차례로 지목해 제거함으로써 권력을 차지할 때, 저항하지 않고 침묵한 독일 지식인들을 규탄한다.

'처음에는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잡으러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이어서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이어서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이어서 그들이 내게 왔을 때…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누군가 지금 세대를 일컬어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참지 못하는 세대'라고 규정했다.

자본주의하에서는 당연히 이익을 많이 남기는 자가 승자가 되는 법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에만 초미의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남보다 이익이 적게 날까 안달한다. 이런 경쟁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은 자신도 모르게 서열에 따라 줄서기에 길들여지게 된다. 결국, 회사에서 불공정한 게임이 벌어져도 자신에게 피해가 없고 이익이 되는 한 오히려 마음은 든든하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절반이 비정규직이고,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 속에 살아간다. 상아탑이라고 하는 대학교에서조차 수업의 대부분은 시간강사에 의해 채워지면서도 정작 그들은 보따리 장수라는 자조마저 사치스런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은 엄청난 경쟁을 뚫고 명문대를 거쳐 대기업 취업 또는 교수라는 명함을 쥐어 든 순간부터 자신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는 것뿐이라는 생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나 청소노동자 또는 시간강사를 아무런 감정 없이 부릴 뿐이다.

무한 경쟁에서 승승장구해왔고 승자독식을 어릴 적부터 만끽해 온 그들에게서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 것으로 기대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가진자나 없는자가 똑같이 복지혜택을 받겠다는 것이 바로 불공정게임이다.

복지가 시혜라는 생각은 여전히 안타까움만 남긴다.

김홍덕 목사 (조이장애선교센터)

gopem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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