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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스토리] 세계 최대 와인 생산지 이탈리아

배문경/법무법인 김앤배 공동대표변호사, GL 와인클럽 회장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으례 메뉴와 함께 따라 나오는 것이 와인 리스트다. 그 정도로 이탈리아와 와인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로마 시대부터 와인의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이탈리아는 와인의 생산량, 소비량, 수출량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와 수위를 다투고 있지만 아직도 프랑스의 그늘에 가려 보이지 않는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근세까지 도시 국가로 나눠져 있던 이탈리아의 정치적 배경에도 그 이유가 있겠지만 프랑스보다 뒤늦게 품질관리 체계를 정하고 수출에도 늦게 눈을 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길게 뻗은 국토의 모양으로 위도가 10도 이상 차이 나고 언덕과 산악지대가 많은 데다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와인의 특징이 강하고 다양하다. 대체적으로 일조량이 많은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으로 당도가 높고 산미가 약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포도가 재배되고 있으며 프랑스의 약 1.15배, 연간 약 8억 병 정도라니 가히 세계 최대의 와인 생산 국가임에는 틀림없다. 또 포도 재배 면적은 스페인과 프랑스에 이어 3위이고 와인 소비량, 수출량은 1위다.

이탈리아 와인산업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 전까지만 해도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이탈리아 전 지역에 걸쳐 와인이 생산되었는데 모두 자기들만의 독창적인 와인을 생산한다는 자부심(?) 때문에 이를 전국적, 세계적으로 마케팅하지 않았다.

또 정부의 강력한 통제나 지원도 없었기 때문에 프랑스처럼 유명해지지 않았다. 와인산업의 중요성을 뒤늦게 인식한 이탈리아정부는 1963년 와인 생산과 원산지 통제 관련 법률(DOC법: 프랑스의 AOC와 같은 규정)을 제정했고 이후 현재까지 이탈리아는 와인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와인 생산지로는 토스카나·끼안띠·피에몬테·베네토 등이 있다. 토스카나는 피렌체 남부에 위치한 이탈리아 와인의 본고장이며, 짚으로 싼 끼안띠는 세계인들의 뇌리 속에 이탈리아 와인을 생각나게 한다. 흔히 닭 모양이 그려진 와인이라고 알려진 것이 바로 끼안띠다.

이러한 형태의 포장법은 유리가 비쌌던 시절 병이 깨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되었으나 오늘날에는 많이 쓰이지 않고 있다. 또 피에몬테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훌륭한 레드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피에몬테라는 말은 ‘알프스의 기슭’ 이라는 뜻으로 알프스의 빙하가 흘러 내려와 아름다운 계곡을 이룬다.

바롤로 등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레드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이 지역의 레드와인은 강건하고 진하며 독특하고 숙성되면서 품질이 향상된다. 또한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선선해서 포도재배에 적당하다. 베네토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있는 곳으로 이탈리아에서도 피에몬테·끼안띠 다음으로 유명한 레드와인 생산 지역이며 이탈리아 와인 수출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 현지에 있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직접 와인을 담가 먹을 정도로 와인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며 이곳 미국에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 역시 와인을 직접 만들정도로 그 열정이 대단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의 식성이나 환경이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프랑스 레드와인은 구운 육류에 잘 어울리고 화이트와인은 생선요리에 잘 어울리는 반면 이탈리아 레드와인은 소고기 보다는 돼지고기 요리, 생선요리, 피자, 파스타 등과 잘 어울리며 빈티지는 2006, 2007, 2008년이 가장 좋다.

즉, 와인을 고를 때 생산지 국민들의 식성과 문화를 이해한다면 선택에 훨씬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결국, 술은 그 나라의 문화를 나타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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