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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재료 쏘~옥 맛있게 감추는‘주머니’ 요리

남은 칠면조와 잡채 넣은 유부주머니
배추, 만두피에 싸서 찌고 튀기고

추수감사절이 지났다. 오래간만에 모였던 가족들과 반가움의 정을 나누느라, 식탁은 푸짐했으리라. 함께 나누는 건 누구에게나 기쁘고 즐거운 일이지만, 때마다 밥상을 차려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침 먹고 돌아서면 또 점심이고, 치우고 잠시 대화를 나누며 놀다 보면 어느새 금방 해가 기울어 저녁상 차릴 시간이 된다.

휴일이 끝나고 나면 그동안 차려냈던 음식들이 냉장고에 남아 똑같은 음식을 또 올리기도 마땅치가 않다. 추수감사절 기분 낸다고 즐겨 먹지 않는 칠면조를 구워 잔뜩 남게 되면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퍽퍽하고. 이럴 땐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남은 고기, 전 몇 조각, 잡채 한 접시 등 섞어도 맛이 나는 메뉴, 섞인 모습을 교묘히 감출 수 있는 아이디어 메뉴가 필요하다.

이럴 땐 단연 ‘주머니’.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주머니 모양의 식재료에 쏘옥 넣으면 감쪽같은 그런 요리가 연휴 마지막엔 환영받는다. 남은 재료들을 맛있게 다져넣어 만드는 주머니 요리를 시작해 보자.

● 유부주머니 어묵전골

쌀쌀한 오후에 어울리는 뜨끈한 국물요리 '유부주머니 어묵탕'. 남은 칠면조와 잡채를 모양 있게 감추고 맛은 드러내는 센스있는 음식이다. 잡채가 들어가서 고소하고 달큼한 맛이 국물과 잘 어우러진다.

무는 납작하게 썰고 멸치는 내장을 빼고 손질한다. 냄비에 물과 육수 재료를 넣고 중간 불에서 물이 끓으면 약한 불로 줄여 10분 더 끓인 뒤 무, 멸치를 건져내고 국간장, 소금, 다진 마늘, 후춧가루를 넣어 육수를 만든다.

육수가 만들어지는 동안 유부 안에 넣을 소를 만든다. 먼저 잡채를 잘게 다진다. 잡채에 양배추나 양파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더 있다. 남은 칠면조 고기를 잘게 찢은 후 다지고, 숙주도 깨끗이 씻어서 잘게 다져준다. 쪽파는 가늘게 썰어 다진 재료들과 함께 섞어준다. 잡채에 간이 있어서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 끓는 물에 유부를 살짝 넣었다 건진 후 물기를 짠 뒤 섞어 놓은 소를 넣고 데친 미나리 줄기로 입구를 묶어 주머니를 만든다. 준비한 어묵도 꼬치에 끼워놓고, 전골 냄비에 차곡차곡 담아 육수를 부어 한소끔 끓인다.

● 배추만두주머니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을 배추로 주머니를 만들어 색다른 만두를 만들어 본다. 배추에 싸서 쪄냈기 때문에 달콤한 배추의 즙이 만두소를 더 맛있게 한다.

배추는 잎부분으로 준비해 소금을 약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다. 만두소로는 역시 잡채를 다져서 사용한다. 두부는 으깨어 물기를 꼭 짜고 간장, 마늘, 참기름, 파, 소금, 밀가루를 약간 넣어 양념한다. 재료를 모두 섞어 소를 만들고 배추를 평평하게 편 뒤 찹쌀가루를 뿌리고 소를 얹어 돌돌 만다. 배춧잎이 넓을 때는 소를 가운데에 올린 뒤 주머니 모양을 만들어 미나리 줄기로 묶어준다. 찜통에서 5분 정도 쪄낸다.

● 매콤한 칠리만두

남은 소를 만두피에 넣어 구운 뒤 칠리소스와 함께 먹으면 매콤함이 입맛을 돋우는 간식이 된다. 바삭하게 튀기면 식감이 더 좋다.

칠리소스는 달군 팬에 소고기와 바질가루를 넣고 볶다가 레드와인을 넣어 볶는다. 여기에 양파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면 다진 토마토와 통조림 토마토를 국물까지 넣고 볶는다. 송송 썬 청양고추를 넣고 약한 불에서 저어 가며 익힌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하면 칠리소스 완성.

역시 잡채와 고기전, 부추를 다져 넣은 소를 만두피에 넣고 동그랗게 만두를 빚는다.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만들 때는 소에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만두피 한 장에 올린 후, 한 장을 그 위에 덮어 가장자리를 포크로 꾹꾹 눌러 모양을 낸다. 튀겨낸 만두에 준비된 칠리소스와 치즈를 올리면 매콤한 칠리 만두가 완성된다.

글·사진 =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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