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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0주년 특별기획-내 고향을 가다 II: 경상북도 영주…북위 '36.5도' 소백산 자락 사람의 체온을 품어

소수서원엔 몰살당한 슬픈 역사가…

소백산은 북위 36.5도에서 영주를 품는다. 경상도 북쪽 끝 도시는 위치처럼 사람의 체온을 담고 있다.

사람 답게 사는 법을 가르친 최초의 사립대학 소수서원이 있고, 사람들을 지킨 천년 고찰 부석사가 숨 쉬고 있다. 지금 사람들은 사람을 닮은 인삼을 기르고, 강 위의 섬 '무섬'에서 조상의 유산인 고택을 지키며 산다. 사람 같은 영주는 소백산 12자락길에서 속살이 보인다. 영주 이야기는 소백에서 풀어야 했다. 그래서 첫날 걷지 못한 자락길을 다른 도시를 다니다 다시 갔다. 길따라 적는다.

▶'전설의 숲' 소백산 12자락

소백산 자락길은 영주와 충북 단양군, 강원도 영월군까지 3도에 걸쳐 있다. 산 한바퀴를 도는 12자락 전체 길이는 143km다. 첫 자락을 걸었다. 소수서원-죽계구곡-비로사까지 12.6km 코스로 3시간 정도면 된다.

소수서원 매표소에서 매년 자락길을 걷는다는 60대 등반객 부부를 만났다. 초행길이라고 했더니 대뜸 자락의 의미를 묻는다. 대충 "산자락 아닙니까" 했다. "나도 자락길 선배들한테 들었는데 자락은 셀 수 없는 것들을 세는 단위야. '구름 한 자락에 노래 한 자락'처럼 말이야."

구름, 바람, 안개, 비, 생각, 노래는 원래 우리가 셀 수 있는 명확한 것들이었다.

소수서원에는 마침 안개 자락이 내려앉았다. 1000여 그루 소나무 숲이 내뿜는 솔향이 은근했다.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8년(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최초의 서원이다.

"소수는 '무너진 교학을 닦게 했다'는 뜻입니다. 1636년에 세워진 하버드 대학보다 100년 먼저 세워진 사립대학입니다."

문화해설사 이용극(68)씨의 설명이다. 소수서원에는 슬픈 역사가 있다. 죽계천 바위에 퇴계 이황이 쓴 '백운동' 아래 붉은 색 '경(敬·작은 사진)'자에 얽힌 이야기다.

세조 3년 단종복위 거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 마을 65 가구가 몰살을 당한다.

이 해설사는 "당시 죽은 사람들의 피가 죽계천을 따라 10여 리를 흘러갈 정도로 참혹했다. 그 피가 멎은 곳을 지금도 '피끝마을'이라고 부른다"며 "그들의 혼을 달래주려 바위에 경자를 새겼다"고 설명했다.

소수서원을 지나면 바로 선비촌이다. 영주 지역 고택들을 복원해 조선시대 양반과 상민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제월교를 건너 순흥향교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과수원길이 나온다. 온통 사과밭이다. 사과는 영주의 대표 과일이다. 붉고 달아서 향기가 짙다. 아지매가 길가에 깐 좌판에 '소백산 꿀사과'라는 투박한 글씨가 들어왔다.과수원길을 따라 산기슭을 돌면 물소리와 함께 전설의 숲이 이어진다. 죽계구곡이다.

퇴계 이황이 계곡 물 소리가 노래소리와 비슷하다고 아홉 구비 흐르는 계곡마다 이름을 지었다. 용추비폭, 중봉합류 등이다. 숲이 두터워 대낮에도 어둑어둑했다.

계곡을 넘어 마지막 코스인 달밭길을 따라가면 '산골민박'이 나타난다. 이 민박집 앞에는 작은 함이 하나 있다. 꺼내 마신 막걸리만큼 알아서 돈을 넣도록 한 자율계산함이다.

주인 김씨는 "항상 막걸리보다 돈이 많이 들어있다"고 "아직 살만한 나라"라고 했다.

1968년 영주 철도국에서 기증한 '자유의 종'도 이집의 명물이다. 마을 회의 소집할 때 두드리곤 했단다. 산아래로 600m 더 내려가 비로사를 지나니 벌써 종착점이다.

☞영주시는?

▶위치:경상북도 최북단 도시
▶면적: 669.09km2(LA시의 51%)
▶행정구분:1읍 9면 9동
▶인구:11만 2625명(2013년 현재)
▶시장: 장욱현(2014년 7월~)
▶시정 목표: 힐링중심, 행복영주!
▶특산물: 풍기 인삼, 풍기 인견, 영주 사과, 영주 한우, 선비촌 버섯, 순흥 복숭아, 단산포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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