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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빠들이여, 목욕·기저귀·분유는 미리 배워라

산후우울증 예방·극복법 일곱 가지

출산·육아에 따른 아빠의 대처법은 뭘까. 먼저 아내의 관심이 아이에게 쏠릴 수밖에 없고 아기 위주로 생활이 변화한다는 점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육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활비를 적절히 분배할 수 있도록 미리 계획하는 자세도 좋다. 주변에서는 아빠에게 관심·지지를 보내는 것도 잊지않아야 한다. 아빠의 산후우울증을 예방·극복하는 법을 짚어본다.

스스로 할 일

① 아이의 조기교육보다 중요한 건 아빠의 육아법 조기교육

육아의 기초인 목욕시키는 법과 기저귀 가는 법, 분유 타는 법 세 가지는 미리 알아둔다. 아이의 조기교육보다 중요한 건 아빠의 육아법 조기교육이다. 육아의 기초를 미리 학습하면 우왕좌왕하지 않는다. 당혹감을 자신감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아기 위주로 생활이 변한다는 점을 미리 숙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이와 밀접하게 신체 접촉을 자주 해야 아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나로 인해 행복을 느끼고 내가 아기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할 때 아빠는 행복하다. 인근 보건소·병원·산후조리원의 건강 프로그램에서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② 자신의 감정을 이해한다

남성은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이전에 감정 자체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남자니까’라는 사회문화적 관습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 대해 무디다. 그렇지만 아이가 생기면 남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행동을 잘 되짚어봐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고, 갑자기 초조해지거나 의욕이 없어지면서 행동에 변화가 오는지 살핀다. 우울 증상이 있다면 본인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아는 것 자체가 의외로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

③ 점심시간 30분, 햇빛을 쬐어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30분 정도 햇빛을 쬐는 것을 습관화해 보자. 우울증을 치료하는 법 중 하나로 ‘광 치료’가 있다. 병원에서 햇빛보다 센 빛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가벼운 우울감이 있다면 햇빛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낮에 햇빛을 충분히 쬐면 밤에 숙면을 돕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풍부해진다. 또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라토닌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긍정적인 감정이 형성되도록 돕는다.

④ 상담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심신의 불편이 지속되면 전문가들은 심리치료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아빠들은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많다. 약물 치료까지 가지 않더라도 생각의 구조를 바꾸는 인지행동치료 같은 상담 과정만으로 상태가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내려놓고 쉽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⑤ 작은 일에도 아빠를 격려한다

아빠가 육아를 두려워하는 것은 산후우울증의 주요 이유다. 뜻대로 잘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육아를 두려워하는 여러 장애물 중 하나가 엄마다. 상당수 엄마는 서투른 아빠 대신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나서서 일을 처리하려고 한다. 완벽한 엄마가 있으면 아빠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처음엔 아기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은 의욕이 넘치는 아빠도 자꾸 의욕이 꺾이는 상황이 반복되면 안 그래도 몸이 힘든데 마음마저 힘들어진다.

⑥ 아빠의 육아 분담을 단계적으로 높인다

아빠의 육아 분담은 다소 더디게 느껴지더라도 단계적으로 이뤄지게 한다. 남자들은 익숙하지 않은 일은 시작조차 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다. 맡겨진 일을 불완전하게 수행하는 것을 스스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내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일부터 남편에게 충분히 가르친 뒤 수행하게 해 무리 없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어느 정도 과장된 피드백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조금씩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⑦ 부부만의 시간을 갖는다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가족의 지지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게 가장 큰 지지를 주는 가족 구성원이다. 첫아이를 보면 아내와 남편이 동시에 우울감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일수록 아이를 잠시 맡겨두고 부부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부모가 아이와 24시간 같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어 힘들어도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몇 시간 떨어져 있다고 해서 애착 형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길게 보고 아빠·엄마의 관계를 건강하게 가지고 가는 것이 윈윈하는 전략이다. 기분 전환을 위해 아내와 함께 산책하러 나가고 요가를 한다든지 마사지를 해주는 스킨십도 좋다.

이민영 기자
도움말=‘생각과 느낌 클리닉’ 정우열 원장,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 ,
참고도서=『남자, 죽기로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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