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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선생의 교실 밖 세상…저소득층 위해 재능기부하는 원장님

지경희 카운슬러/LA고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잡다한 학교행정으로 인해 명문 대학이나 사립대학 중 학비가 싸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대학을 찾아 맞춤형 교육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상위 5%의 학생만이 사립대학 혹은 명문 주립대학에 진학하고 상위 30% 정도의 학생들이 주립대학에 진학하는 실정이니 소수의 학생들에게 좋은 대학을 찾아주기 위해 상담교사가 고민하는 일은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공립고교에서는 더 많은 학생이 명문 대학에 진학해 학교의 이름을 빛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더 더 많은 학생이 고교 졸업장을 바탕으로 무엇을 하든 성실한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교육하는데 목표가 있다. 그래서 모든 학생이 고교를 졸업하고 어떤 행태로든 대학에 들어가도록 격려하고 있다.

그래서 가끔은 나도 시간을 내어 학생들과 같이 대학 정보를 찾아보기도 하고, 대학교에서 마련한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며, 교육 잡지의 대학순위 뉴스를 통해 최신 정보를 얻기도 한다. 때론 외부의 도움으로 실질적인 교육 정보나 프로그램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학부모 교실을 통해 알게 된 학원 원장이 있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알짜배기 교육정보를 나누며 학업 성적이 좋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혹은 학업 성적이 월등히 우수한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한 학교를 소개하면서 학생들에 관해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며 고민하고 있다.

특히 한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좋은 정보를 감추기보다는 저소득층 학생이 많은 한인타운 중심의 우리 학교에 관심을 가지며 무료로 도와주려 애쓰고 있다.

원장님의 도움으로 10학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온 학생이 드디어 올해 대학 원서를 쓰게 되었다. 일단 성적이 좋으니 어떤 명문 주립대를 지원하든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학비에 민감할 때는 전액 장학금을 주는 인지도가 높은 명문 사립대를 욕심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적이 좋은 많은 한인 학생들이 소규모 명문 사립대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영어이다. 학업 성적은 좋지만 교수들과 일대일 혹은 그룹으로 토론하거나 에세이를 쓰는 것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거의 소규모 사립대학을 꺼린다. 물론 명문 사립대에 원서를 넣어보긴 하지만 결국 마지막 결정은 다수에 묻어가는, 소수계 학생에게 편한 UC에 입학한다. 그래도 가끔은 성적이 우수하고 영어를 잘하며 조건을 갖춘 한인 학생은 원장님의 실질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의 개인적인 취향과 열정에 맞는 학교를 선택한다.

그뿐 아니라 어려운 가정 형편이나 가정의 특수 상황으로 인해 성적이 약간 모자라더라도 또 그 상황에 맞는 학교를 추천한다. 대학에 가서는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히려 대학 적응을 잘하며 한 단계 더 성숙해지리라 믿고 있기 때문이다. 명문대 혹은 명문 사립대를 갈 수 있는 학생들의 첫 번째 조건은 GPA(성적)이다. 아무리 학생이 운동을 잘하거나, SAT/ACT 성적 혹은 과외활동이 좋더라도 우선 학생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물론 가정의 특별한 상황을 편지에 써보는 방법이 있지만 그것은 정말 '특별한' 경우다. 대부분 일단 GPA가 높아야하고 SAT/ACT 성적 그리고 교내활동 그리고 과외활동 등을 보면서 학생이 4년을 어떻게 보냈는 지 그리고 고교 4년 동안 어떻게 대입 준비를 했는지 알려야 한다.

올해도 원장님을 통해 얻은 입시 정보로 두 명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대학 추천을 했다. 학생들이 그 학교에 합격하여 입학을 할지 안 할 지는 그들의 선택이다. 그래도 나는 그 두 학생이 많은 대학에 원서를 쓰면서 가슴 졸이며 지낸 지난 4년 동안의 모든 것을 담아내리라 믿는다. 그리고 어느 대학을 가든 나는 그들의 선택을 믿는다. 설령 그 선택이 옳지 않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리라 믿는다.

누군가를 위해 매년 재능기부를 하는 원장님은 세리토스 지니어스학원 원장인 김도원씨다. 나는 김 원장과 내년에 대학에 보낼 학생들을 돕기 위해 오늘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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