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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노인들의 뻔한 거짓말

이재수·좋은 만남클럽 회장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해서 80은 돼야 노인 취급을 한다. 노인회나 양로원 모임에서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예전에는 어버이날 같은 때 교회나 단체에서 찾아와 60세 이상이면 선물을 주었으나 지금은 65세를 넘어 70세까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거기다 말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며 다들 오래 살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데도 노인들은 오래 살면 무엇하느냐, 자식에게 짐만 되고 밥만 축내느니 빨리 죽는 것이 낫다는 말들을 곧잘 한다. 하지만 막상 병이 나거나 몸이 아프면 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생의 애착을 놓지 않는다. 상인이 장사가 안된다, 처녀가 시집을 안간다는 말처럼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는 말도 전형적인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다.

친구 하나는 젊어서 일을 많이 해 척추가 상했다면서 척추 보호를 위해 바퀴 달린, 밀고 다니는 보조기구가 필요하다며 전문의의 알선으로 그것을 구했다. 그런데 막상 생기고 나니까 그걸 밀고 다니면 남에게 늙은 것을 보이는 것이 되어 창피하다면서 집에 그냥 모셔만 놓고 있다. 그럴 바에 왜 신청했느냐고 하니까 그냥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만 한다.

노인은 한 번 넘어지면 생명을 단축하는 치명상을 가져오기에 가급적 보조기구를 이용하라며 권하고는 있지만 '고집이 망한다'는 말처럼 친구의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 식구들의 의견을 따르며 겸손히, 순종하며 사는 것이 믿는 사람으로서, 또 노인으로서 정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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