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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의 DIY] 도자기 공예 '그린공방'…"내가 만든 그릇에 담아주니 맛도 사랑도 두 배"

가마에 불이 댕겨지면 공방생들의 기다림이 시작된다. 정성을 들여 자신이 만든 완성품을 만나보고 싶어서다.

한 점의 도자기가 나오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먼저 흙으로 모양을 빚고 무늬를 낸다. 일정 기간을 두고 흙이 마르면 1177도에서 초벌을 한다. 초벌이 끝난 그릇은 유약을 바르고 2121도에서 8시간 이상을 다시 굽는다.

그릇을 만든다는 건 한 단계 한 단계가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래서 더 귀하고 값지다.

브레아에 위치한 '녹색공방'은 한국전통 스타일의 생활도자기를 만드는 공방이다.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디자인과 색을 통해 단아한 한국의 멋을 드러나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공방을 11년째 운영하고 있는 공예가 정선화씨는 막사발의 대가로 알려진 도예가 김용문씨의 제자다. 현재 자신의 작품활동을 하며 도자기 만드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도자기를 손수 만들어 보겠다며 나오는 공방생들은 가정주부 부터 직장인, 학생까지 다양하다. 연령층은 20대에서 50대가 주를 이룬다.

수업은 평일에는 월~수요일, 오전·오후반이 있고 주로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 수요일 저녁반과 일요일 오후반에는 주중이나 낮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이 바쁜시간을 쪼개서 나온다.

한 클래스는 3시간 정도 진행되는데 핀칭, 코일링, 점토판, 틀, 물레 등의 다양한 성형 기법을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게 된다.

정씨는 "처음에 오면 코일링을 먼저 가르친다. 컵이나 대접을 만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흙과 친해지고 흙의 성질에 대해서 알게 된다"며 "2~3달 정도 손작업을 익힌 후에는 물레를 해보게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빚어진 그릇은 여러단계의 작업을 거쳐 짧게는 2주에서 4주 정도면 완성된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릇이다.

정씨는 "자신의 첫 작품은 투박하지만 귀하게 여긴다"며 "한 공방생은 처음으로 만든 라면 그릇을 남편이 100달러에 사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열심히 배워보라는 남편의 격려다.

정씨의 수제자이자 4년째 도자기를 배우고 있는 박미경씨는 "같은 음식이라도 예쁜 그릇에 담아주면 더 맛있어 보이고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며 가족들도 도자기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 주고 서포트 해주고 있다"며 "특히 남편이 도예가라고 불러줄 때는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2년마다 공방생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도 연다.

정씨는 "전시회를 하면 공방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기도 하지만 지인들을 초청해 보여주면서 자부심을 갖는 거 같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이 그린공방을 좋아하는 데는 공방 분위기도 한 몫한다. 재즈,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면서 작업을 할 수 있어 긴장감을 풀어준다. 잠시 쉬며 다른 공방생들과 함께 티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방에 와서 작업만 해도 힐링이 된다는 게 공방생들의 전언이다.

만들어지는 그릇들은 시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밥그릇과 국그릇은 물론 커다란 샐러드 보울, 나물접시, 비빔밥에 제격인 소담스러운 그릇, 그리고 장식용 꽃병과 화분 등이 즐겨 만드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봄이면 매실효소를 담는다며 항아리를 만드는 공방생들이 많고 여름이면 냉면그릇을 많이 만든다. 가을이 되면 연말 선물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쁘다. 정씨는 "연말 선물용으로는 간단한 수저 받침부터 컵, 초홀더, 접시 등 받는 이가 필요할 만한 아이템을 정해 만든다.고급반의 경우 티팟세트를 만들기도 하는데 받는 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수강료는 한 달(일주일 한번 3시간씩) 200달러(재료비와 굽는 비는 별도)다.
▶주소:371 Oak pl. Brea. ▶문의:(714)232-2098

글·사진=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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