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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김광현, 샌디에이고 4·5선발 노린다

SK서 200만달러 입찰액 수용
파드레스와 한달간 연봉 협상

〈속보〉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6)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SK는 12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제시한 200만달러의 최고 금액을 수용, 김광현의 미국행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한인 선수 가운데 두번째 높은 액수지만 당초 SK측이 기대한 500~1000만달러 수준에는 크게 미달하는 조건이다.

2년전 류현진(27)이 LA 다저스로부터 제시받았던 몸값은 2573만7737달러33센트의 거액이었다.

이에따라 체면과 자존심이 손상된 SK와 김광현은 며칠동안 만남을 갖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측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선수인 김광현의 의견을 존중키로 합의했다. 논란 끝에 SK가 포스팅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하며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입을 기정사실로 굳어지게 됐다.

SK는 "대승적 차원서 포스팅 결과를 수용한만큼 이제부터는 김광현이 파드레스와 원만한 합의를 이루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모국에 금메달을 선사한 김광현은 구단의 양해 아래 빅리그 도전을 선언했으며 SK는 지난 1일 한국 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을 공식 요청한바 있다.

"합당한 대우를 제시 받는다는 조건으로 김광현의 미국 무대 진출에 동의한다"고 선언했던 SK는 액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김광현의 공로를 인정, MLB 사무국에 수용 의사를 통보했다.

최고금액을 써낸 샌디에이고와 앞으로 한달간 입단 연봉 협상을 벌이게 된 김광현은 2009년 롯데 자이언츠의 최향남(101달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류현진에 이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국리그서 미국으로 직행한 세번째 선수가 됐다.

이적이 불발된 삼성 라이온스의 임창용은 2002년 입찰액이 65만달러에 그쳐 미국행을 미룬바 있다.

현재 파드레스는 마땅한 좌완 선발이 부족한 실정이며 이에따라 김광현이 내년 2월 애리조나 스프링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4~5선발 진입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한편 다음달 결혼할 예정인 김광현은 "결과를 수용해준 SK구단에 감사드리며 꿈꾸던 메이저리그 도전 기회를 잘 살려 신인같은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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