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마취가 치매를? 깊은 잠 빠져든 것과 비슷"

마취, 오해와 진실

"전신마취를 하고 난 후부터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부분마취로 아기를 낳은 후부터 요통이 생겼다." 일시적으로 죽었다가(?) 소생한다는 표현을 할 만큼 일반적으로 마취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인지를 할리웃장로병원의 김성환 마취과 전문의를 만나 알아 보았다.

▶ 미국에서 마취과 전문의로 활동한 지 30년이 넘으셨는데 마취할 때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이 무엇인가.

"환자들은 수술 자체보다 마취를 한다는 것에 더 두려움을 갖는 것 같다. 미국인과 한인 환자가 똑같이 묻는 2가지 질문이 있다. 깨어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것과 수술 도중에 마취가 깰까봐 걱정된다는 것이다."

▶ 공감이 간다. 실제로 어떤가?



"둘 다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할 수 있다. 외과의와 마취의가 발달하기 전에는 수술이 끝난 다음 환자들이 사망하는 케이스가 종종 발생해서 그 원인을 조사한 결과로 의학계에서 나오기 시작한 개념이 지금과 같은 수술 후 환자를 돌보는 회복실과 중환자실이다. 지금은 수술 종류에 따라서 수술 후 24시간~48시간 까지 워치하면서 마취로 인한 문제가 없는지를 주시하도록 되어 있다. 마취과 의사는 수술 전부터 시작해서 수술 도중과 나중에 환자가 의식을 회복할 때까지 계속 옆에서 함께 하는 의사다. 다시말해 위의 두가지 염려하는 상황은 지금은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 비록 아주 적은 확률이지만 발생되었다면 환자는 어떻게 되나?

"먼저 마취의 종류를 이해하면 쉽다. 전신마취와 부분마취로 크게 나눈다. 전신 마취를 하고 수술을 했는데 깨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의식불명 내지는 뇌사상태를 말한다. 부분 마취일 경우는 해당되는 부위가 마비되는데 사실상 부분 마취는 이같은 마비상태도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정상으로 회복된다. 또 수술 중에 마취가 일찍 깰 확률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요즘은 모니터링 기계들이 잘 발달되어서 집도의사가 수술하는 동안에 마취과 의사들은 계속 모니터를 주시하면서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살피기 때문이다. 만일 환자가 마취상태에서 깨어날 신호가 보이면 즉시 조치를 취한다는 얘기다. 현대에 외과 수술이 발달된 큰 원인의 하나도 바로 마취의술 때문이란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 전신마취를 한 후에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치매도 빨리 온다고 걱정들 한다.

"(웃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전신마취를 뇌를 아예 죽어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잘못 아는데 뇌세포에는 전혀 영향을 안 준다. 쉽게 설명하면 우리가 아주 깊은 잠 속에 있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래서 모든 감각조차 잠들어 있는 상태와 같다. 요즘 마취약이 많이 개발되어서 마취도 빨리 되고 더군다나 깨어나는 것도 빠르다. 이 말은 마취약 자체가 우리 몸 안에서 일정시간이 지나면 신진대사를 통해 몸밖으로 배출됨을 뜻한다. 신체에 남아서 우리 두뇌 작용을 둔화시키는 등의 일은 생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 머리도 빨리 희어진다는 말도 들었다.

"(웃음) 기억력을 비롯해 치매나 머리 희어지는 것은 마취약이 원인이 아닌 자연스런 노화현상 때문이다. 마취과 전문의로서는 전혀 연관지어질 수 없는 현상들이다."

▶ 그러나 가끔 장내시경과 같은 '가벼운 전신마취'를 한 후 깨어나지 못했다는 뉴스를 대한다.

"장내시경을 할 때 하는 전신마취는 큰 수술을 할 때 하는 '전신마취'와 '부분마취'의 중간에 해당되는 마취(MAC)이다. 현장에 있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하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다만 할리웃 장로병원의 예를 본다면 예전에는 환자에게 받았던 수술 승락서에는 마취에 대한 승락도 함께 포함되었다. 지금은 마취승락서를 따로 만들어 마취과 의사가 수술받을 환자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통해 환자의 약 복용과 수술 경험 또 마취할 때 증세 등에 대한 것을 자세히 검토하도록 되어 있다. 이 때 수술받을 환자가 담당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서 준비했는지도 중요하다."

▶ 마취에서 깨어날 때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나?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른데 보편적인 것이 가벼운 구토증, 두통, 어지럼증,소화장애, 변비 등의 장운동 장애 등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얘기한 대로 마취약은 몸안에서 완전 분해되어 시간이 지나면 다 빠져나오게 되어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하지 말고 자신의 몸에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마취 행오버'라고 하는데 술마신 후 취기가 어느 정도 지나야 가시는 것과 같다고 이해하면 된다. 혹시 뭔가 잘못되어서 그런가 하면서 불안과 초조해 하면 오히려 몸에 안좋다."

▶ 장내시경을 받고 구토증과 현기증이 심해서 하루 입원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장내시경의 경우는 마취보다는 준비과정을 통해 탈수가 많이 된 상태가 원인일 때가 많다. 이럴 경우는 집에 가려고 움직이기 전에 충분히 물을 많이 마신 다음에 몸도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마취 전에는 음식과 음료도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 이유가 따로 있나.

"마취상태에서 자칫 위속에 음식이나 물이 있을 때는 위로 올라와 기도를 막거나 폐로 들어가는 위험성을 막기 위해서다."

▶ 로션도 얼굴에 바르지 말라고 한다.

"마취 상태에서 뇌파를 모니터링 하기 위해서 이마에 부착시키는 것이 있는데 로션이나 화장을 한 상태에서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이외에도 여성의 경우 손톱에 매니큐어도 지워야 한다. 손톱에 끼워서 하는 산소상태를 알아보는 기기가 방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목거리나 귀거리 등의 금속물은 수술때 사용되는 기기와 접전 등으로 방해요인이 될 수 있어서 모두 피하게 한다."

▶ 흡연자는 담배도 피우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

"맞다. 중요한 질문이다. 흡연자들은 흡연으로 인해 기관지 분비물이 생기고 이러한 분비물을 배출하는 섬모운동이 마취로 인해 억제되어 기관지가 막힐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흡연자는 수술 전에 이같은 주의사항을 담당의사로부터 잘 듣고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 비흡연자에 비해서 흡연자들은 마취 중에 기관지 경련발작으로 인한 호흡마비를 일으킬 위험성 또한 높은 것으로 나왔다."

▶ 평소 복용하는 약은 어떤가.

"마취에 사용되는 약물과 평소 복용하는 약이 상호 작용하면서 위험한 상황을 일으킬 수 있어서 수술 전에 담당의사와 잘 상의하여 지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단 혈압약이나 콜레스테롤약은 오히려 하루 전에 먹는 것이 좋다. 이외에 앨러지 반응에 대한 질문도 마취 전에 하게 되어 있어서 평상시 자신이 어떤 종류의 앨러지 반응 경험을 했는지를 자세히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인순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