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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기(氣)가 막힌 환자의 손발저림

얼마 전 진료실에서 경험한 기(氣)가 막힌 스토리를 소개한다. 손발저림증을 여러 해 겪은 50대 중반의 환자가 내원했다. 혈액순환의 문제라 자가진단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하다가 상태가 심해져서 결국 병원을 찾았다. 밤낮으로 저림이 심해 마사지도 해보고 혈액순환제도 먹어봤지만 손발이 굳고 통증까지 오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검사를 진행하고 디스크가 의심되니 정밀검사를 하자고 하면 과잉진료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만큼 자신의 증상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이 환자는 MRI 촬영 권유를 받아들였고 경추(목뼈)에 생긴 척추관 협착증이 저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저림증은 크게 날씨나 자세불량 등에 의한 정상적인 저림증과 다른 질환에 의한 병적인 저림증으로 나뉜다. 대부분 간단한 찜질이나 물리요법으로 좋아지지만 성인병의 합병증이나 신경학적 장애로 오는 경우는 정확한 진단을 요한다. 목, 허리 디스크 질환이 있는 경우 손이나 발로 연결되는 신경이 눌려 발생하므로 저림이 생기며 뇌와 관련된 질환의 경우에도 손발저림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손목에 무리가 심하게 가해지는 경우나 당뇨환자에 많이 발생하는 다발성 말초신경병증, 스트레스도 저림증의 원인이다. 오십견등의 어깨관절질환도 팔저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손발저림증은 한의학에서 ‘비증(痺證)’이라고 하며 찬 기운이 몸 속으로 침범하여 경락의 소통에 장애를 주어 기와 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음양론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정적이고 냉하여 찬 기운에 손상되기 쉽기 때문에 손발저림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특히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갱년기에 이러한 증상이 많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환자의 경우 한의학적 치료법과 양방진단을 토대로 하여 기(氣)가 막힌 곳의 소통을 해주는 침치료를 진행하고 뜸치료로 더운 기운을 넣어줘 응체되어 있는 기혈을 녹여 순환을 해주며 호전 중에 있다.

일반적인 손발저림은 노폐물 축적현상으로 많이 발생하며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풀고 금연과 규칙적인 식사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손발이 차거나 몸이 냉한 사람은 찬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손발이나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323) 677-4900



이상화

자생한방병원 LA 분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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