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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면 머리 안 아프다? 만성두통 지름길

두통 치료, 오해와 진실

평소 느끼는 통증 중 가장 흔한 것이 두통이다. 남성의 57%, 여성의 66%가 1년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두통으로 고통받는다. 하지만 흔하다고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뇌출혈·뇌졸중 등 중증 질환의 전조증상이기도 하다.

게다가 두통약을 잘못 복용하면 자칫 두통을 키우거나 만성두통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두통에 대한 상식, 위험 신호, 약 선택법을 짚어봤다.

편두통은 한쪽만 아프다? (X)



흔히 말하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다. 근육성 두통, 스트레스성 두통이라고도 한다. 반면에 편두통은 뇌막에 있는 말초신경에서 비롯된 염증이 혈관을 확장시켜 생긴 통증을 말한다. 편두통을 ‘한쪽만 아픈 두통’으로 알기 쉽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60% 정도다. 나머지는 양쪽이 모두 아프다. 오른쪽 머리가 아팠다가 왼쪽이 아프기도 한다. 혈관이 늘어나면서 머리가 욱신거리고 메슥거리기도 하며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고통을 겪는다.

구토를 하면 위험하다? (X)

편두통 환자의 80%는 구토를 동반한다. 구토 자체는 생각만큼 위험요소는 아니다. 두통의 위험도를 따지는 인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위험요소는 따로 있다. 우선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겼을 때 조심해야 한다. 뇌출혈, 뇌혈관 박리 등 대부분의 뇌혈관질환이 갑자기 나타난다. 앉았다 일어서거나 자세 변화에 따라 생기는 두통은 뇌압 문제인 경우가 많다. 뇌 압력이 낮으면 중력으로 인해 뇌가 움직이면서 통증이 생긴다. 보통 뇌척수액이 감소해 머리 내부의 압력이 낮아져 생긴다.

두통과 함께 열이 난다면 뇌수막염·뇌염 등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머리가 아프면서 복시, 한쪽 마비가 동반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국소적인 신경 이상이 있으면 머리에 공간을 차지하는 질환일 수 있다. 뇌종양·뇌농양이 여기에 해당한다.

스트레스 없다고 두통 없어지지 않는다? (O)

스트레스는 두통을 키운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두통이 사라질 것이라고 오해한다. 스트레스는 두통의 악화 요인이지 발생 요인은 아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해소돼도 두통이 없어지진 않는다. 부족한 수면, 수면 패턴의 변화, 공복, 월경기 및 배란기, 커피, 밝은 빛 등도 악화 요인이다.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마시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느껴 자주 마시게 되는데, 오히려 만성으로 키우는 지름길이다. 운동은 두통에 큰 도움이 된다. 단, 수영이나 근력운동은 좋지 않다. 걷기·달리기·사이클·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이 좋다.

두통약, 잘못 먹으면 두통 키운다? (O)

머리가 아프면 으레 먹는 두통약. 그런데 약이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킨다. ‘약물과용 두통’이다. 일정량 이상 복용하면 그로 인해 두통이 생기거나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럴 땐 약을 끊어야 좋아진다. 어떤 두통약이든 약물과용 두통 위험성은 있다.

두통약 종류에 따라 그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 단순진통제인 아세틸살리실산(이하 성분명)과 아세트아미노펜은 주 3일 이내, 현관수축제와 진정제 복합제인 미드린은 주 2일 이내, 편두통치료제 에르고타민은 주 2회 이내로 투여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두통약은 한 달에 8회 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이상 복용하면 약으로 인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약은 두통이 심할 때 복용한다? (X)

두통에 맞는 약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약이 잘 듣지 않으면 바꿔야 한다. 약 복용 후 두 시간 이내에 두통이 가라앉아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두통이 호전되는지 여부로 시간에 따라 약효가 떨어지는 것과 구분할 수 있다. 남들이 좋다는 약보다 자신에게 잘 듣는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독한 약은 피하거나 두통을 참았다가 먹기도 하는데 잘못된 인식이다. 약의 내성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두통 치료에는 오히려 좋지 않다. 약은 조금 아플 때 먹는 것이 맞다. 실제 의사들은 아플 것 같은 신호가 왔을 때 약을 복용하라고 교육한다.

보톡스로 두통을 치료한다? (O)

보톡스는 편두통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보톡스는 신경 전달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미용보다 눈꺼풀 경련, 뇌성마비 환자의 몸 경직·뒤틀림 치료에 먼저 사용됐다. 보톡스를 관자놀이나 뒷목·어깨에 주사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한 달에 15일 이상 아픈 만성편두통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한 번 주사에 3개월 정도 편두통 예방 효과가 있다. 보통 1년(4회) 치료하면 두통 빈도를 확연히 낮출 수 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두통 위험 신호

1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됐을 때
2 50세 이후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됐을 때
3 평상시 두통 양상이 변하거나 점차 심해질 때
4 의식 소실, 운동 마비, 감각기능 이상 등 동반 시
5 발열·경부강직 등 내과 증상 동반 시
6 자세에 따라 두통이 변할 때
7 암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

※위와 같은 증상 발생 시 병원서 정밀검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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