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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마저 비싸 '고통'…가족이 더 힘든 병 '치매'

관련비용 한해 2140억 달러
심장병·암 치료비보다 많아

치매는 치료비가 가장 비싼 병중의 하나로 꼽힌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겐 육체적.정신적 피로에 비싼 치료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사망률이 높은 각종 암이나 심장병보다 알츠하이머 치료비가 훨씬 높다며 '미국에서 가장 비싼 질병(the most expensive malady in the U.S.)'라고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한해 전국에서 알츠하이머 약.상담.너싱홈 등에 사용된 금액은 약 1090억 달러로 심장병(1020억 달러)이나 암(770억 달러)보다 훨씬 높다. 알츠하이머협회가 발표한 2014년 전국 한해 알츠하이머 치료.상담비용은 약 2140억 달러. 알츠하이머 간병비는 대략 시간당 21달러, 일일 239달러 수준이다.

국립노화연구소(NIA) 리처드 호드 박사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수명과 치료비를 고려할 때, 모든 질병 중 가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가족들이 돌보는 시간 등을 돈으로 환산하면 상상을 초월한다. 암이나 심장병보다 간병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훨씬 세다"고 말했다.

가족이 돌보기 어려워 양로호텔 등에 치매 환자를 맡길 경우 한달 비용은 2000~5000 달러 수준이다.

이는 메디캘 웨이버 프로그램 수례자가 내는 액수다. 또 양로병원이나 양로보건센터는 메디캘.메디케어를 통해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해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스트레스가 또 다른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억을 하지 못하는 환자보다 그 환자에게서 24시간 눈을 뗄 수 없는 간병인이 더 위험하다는 것. 치매 환자를 양로호텔이나 병원에 보내는 것도 환자 개인당 병의 진행속도, 폭력성 등에 달려있어 부담은 배가 된다.

하지만 아직 한인사회에는 치매 환자나 가족을 지원하는 기관이나 프로그램들이 많지 않다. 그나마 한인건강정보센터(KHEIR)가 치매 환자 가족들을 위해 ▶메디케어.메디캘.웰페어 등 각종 의료혜택서비스 신청 및 번역 ▶주정부 가정방문 간병인 프로그램(IHSS) 신청 및 간병인 소개 ▶심리상담 ▶임시간호 지원비(Respite care) 등을 제공하고 있다. IHSS의 자격요건은 영주권을 받은 지 5년 이상 된 메디캘 소지자다. KHEIR는 IHSS 신청자격미달인 치매 환자와 가족에게 매달 일정금액을 제공하는 임시간호 지원비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신청하려면 LA카운티에 사는 알츠하이머 환자와 가족 중 한쪽이 LA시 외곽에 거주해야한다.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연령.증상.장애 등의 제한은 없다.

KHEIR 문상웅 사회복지 디렉터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은 항상 자신의 건강을 먼저 되돌아보고, 상담을 받아야 한다"며 "혼자서 끙끙 앓는 건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표 참조>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자세한 한국어 정보는 알츠하이머협회 웹사이트(www.alz.org)에서 찾을 수 있다.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전국 65세 이상 여성 6명 중 1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 인구: 약 14만7000명 ▶알츠하이머 간병인구: 약 31만 명 ▶간병인이 환자의 가족인 비율: 77% ▶ 인종별 간병인 구성: 흑인(33%), 아시아계(30%), 백인(25%), 히스패닉(21%) ▶평균 간병시간: 1주당 22시간 ▶간병하며 직장에 다니는 인구: 14만8800명(전체의 48%)

※LA카운티 알츠하이머 간병인 (2008년 기준)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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