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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날' (Halloween)을 전도의 기회로!

부정적 이미지였던 핼로윈 데이, 금지하고 피하기보다는 기회로
한인교회들 각각 대체행사 준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눈길 끌어

지역주민도 함께하는 행사 개최
온 가족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


'핼로윈(Halloween)'이 '홀리윈(Holy-Win)'이 된다. 미국 전통 행사인 핼로윈 데이(10월31일)를 앞두고 한인교회들이 일제히 대체 행사를 개최한다. 나성영락교회, 사랑의빛선교교회, 충현선교교회, ANC온누리교회, 코너스톤 교회 등 남가주 지역 각 교회는 핼로윈을 맞아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전도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세상적 문화로 인식된 핼로윈을 기독교적 문화로 바꾸려는 교계의 노력이기도 하다.

● 행사 준비로 바쁜 교계

핼로윈 문화는 그동안 기독교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돼 왔다.



핼로윈 데이가 유령, 마녀 등과 함께하는 '귀신의 날'로 여겨지면서 종교계에서는 이를 피하거나 금지하는 식으로 대처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소극적 대응보다는 오히려 핼로윈을 비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도의 날이나 크리스천 자녀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체 행사 등으로 전환하고 있다.

31일 핼로윈 데이를 맞아 남가주 지역 한인 교회들은 핼로윈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주님의영광교회 강소라 전도사는 "이미 10월초 부터 자원봉사자로 섬길 사람들을 모집했으며 교육부 교사들이 모두 나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마다 행사 이름도 독특하다. '할렐루야 나이트', '홀리 윈(Holy-win)', '핼로윈 락인', '홀리 나이트' 등 명칭도 제각각 개성이 넘친다.

교계의 핼로윈 대체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다.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중심의 행사로 꾸며지고 있기 때문에 비신자를 부담없이 교회로 초대할 수 있다. 특히 교계의 핼로윈 행사는 부모들에게 호응이 높다. 자녀가 어둡고 위험한 밤 거리를 다니면서 이웃에게 캔디를 얻는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에 대한 여러 가지 안전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교회 내에서 안전하게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장윤서(37.주님의영광교회)씨는 "크리스천 아이들에게 무조건 핼로윈 문화를 배척시키는 교육보다는 교회를 통해 건전한 기독교 문화로 변환시켜 즐기게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며 "이날은 주변 이웃의 비신자 아이들도 부담없이 함께 교회로 데리고 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 커뮤니티 행사로 발돋움

교회의 핼로윈 행사는 한인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도 함께 참여하는 커뮤니티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핼로윈 대체 행사가 열리면 각 교회들은 수백 명의 크리스천 아이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행사는 각 교회별로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가족 연합예배는 물론이고 다양한 먹거리, 게임코너, 이벤트 부스 등 화려하게 꾸며진다. 행사는 보통 오후 5시~10시 정도까지 이어진다.

주님의영광교회는 '선교'를 주제로 삼았다. 행사에 오는 아이들에게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선교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시간이다.

ANC온누리교회는 행사 한 달 전부터 주보 광고 등을 통해 핼로윈 대체 행사를 위한 캔디를 교인들로부터 기부 받기도 했다.

코너스톤 교회의 경우 '노아의 방주(Noah's Ark)'라는 행사를 연다. 노아의 가족이 방주를 만들어 대홍수를 피했던 것처럼 세상에서 구원받았음을 감사하자는 취지다. 귀신이나 마녀 복장 대신 방주에 태워졌던 각종 동물 복장으로 아이들이 행사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반면 10월31일은 개신교의 '종교개혁기념일'이기도 하다.

가디나 지역 나성남포교회는 핼로윈 대신 종교개혁일을 기념하고 부모와 유치부 이상 자녀가 함께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각 교회들은 바비큐 행사, 대형놀이기구, 푸드 트럭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대체 행사를 준비중이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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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데이는

핼로윈의 '핼로(hallow)'는 앵글로색슨어로 '성인(聖人)'을 뜻한다. 핼로윈은 본래 만성절(11월1일) 전야제로 가톨릭의 행사였다. 특히 이날 밤에는 죽은 자의 영혼이 땅에 내려와 가족을 방문하거나 정령이나 마녀가 나온다는 믿음에 따라 죽은 영혼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유령 복장을 하고 귀신을 막는다는 켈트족(아일랜드나 영국 등에 살던 족속)의 풍습과 결합됐다.

이러한 문화는 미국에 이민 온 아일랜드인들을 통해 계속 번져나가면서 이 기간 동안에는 집집마다 호박을 도려내어 초를 세운 '잭 오 랜턴(Jack O' Lantern)'을 세워놓기도 한다. 핼로윈 데이가 유령 또는 마녀 등 '귀신의 날'로 인식되면서 기독교에서 핼로윈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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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문 복음으로"
미국 교계도 핼로윈 활용
자녀와 함께 뜻깊은 시간


미국 교계는 핼로윈을 이미 선교의 도구로 삼고 있다.

지난 2002년 부터 시작된 '지저스 윈(Jesus Ween.대표 폴 에이드 목사)'은 핼로윈 기간 동안 교인들이 자녀와 함께 전도 활동을 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성경 구절을 작은 주머니에 사탕 등과 함께 담아 과자를 받으러 오는 아이들에게 전달하거나 직접 이웃을 찾아가 나눠주는 방식이다.

폴 에이드 목사는 "요즘은 이웃과 얼굴을 익히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런 시대속에서 이웃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핼로윈이 반기독교적 문화라고 불편해 하지 말고 오히려 이런날을 기회 삼아 자녀와 함께 복음의 의미를 나눈다면 뜻깊은 하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저스 윈'은 현재 핼로윈을 맞아 페이스북을 통해 이러한 캠페인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웹사이트(www.jesusween.com)를 통해서도 각종 전도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한편 이 선교단체는 10월31일 핼로윈을 전도에 적극 이용하며 현재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영국,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서도 캠페인을 확산시키며 활발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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