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한인타운을 타인종에 제대로 알렸다"
핼로윈 푸드 페스티벌 성황
인근업소 격리로 아쉬움도
소방관, 드라큘라, 좀비 등의 커스텀을 입은 방문객 중에는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단위부터 연인, 친구까지 다양했다.
한동우(LA한인타운)씨는 "집앞에 이런 축제가 열려 너무 반갑다"며 "쉽게 볼 수 없었던 인기 푸드트럭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음식 메뉴 고르는 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카니발 외에도 젊은 아티스트들의 예술 작품과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스크래치 아카데미에서는 버리는 중고 LP판을 이용해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새롭게 디자인해 무료로 주는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스크래치 아카데미의 사베나 아씨는 "버려지는 LP판 2400판을 준비했다. 버려지는 LP판을 받은 방문객들이 기부한 돈은 어려운 음악학도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한국의 맛과 문화를 알리는 마당이기도 했다.
참가 업체들 사이에서는 타인종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열띤 홍보전이 열리기도 했다. 타인종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는 김민경씨는 "초콜릿·피넛버터·쿠키앤크림·누텔라 등 타인종이 좋아하는 맛으로 만든 떡을 이번 축제를 위해 만들었다"며 "4가랑 버몬트 선상에 있는 매장 홍보는 물론 타인종에게 떡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됐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셀카봉도 타인종들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대니 박(34)씨는 "타인종들은 모르는 곳에는 잘 안간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축제는 한인타운을 보다 익숙한 공간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는 LA경찰국의 올림픽 경찰서에서도 경관 10여 명에 행사 직원들만 100여 명이 투입됐다.
토요일 행사 시작에 앞서 전날 오후 7시부터 축제 현장인 6가 선상 버몬트부터 노먼디까지 교통이 차단되면서 주변에는 주차난과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색적인 행사로 눈길을 끌었지만 무료로 열린 지난 행사와는 달리, 올해는 입장료(현장구매 5달러, 예매 3달러)를 받았고 인근 업소들과 차단돼 축제장 인근 업체들은 매상 하락을 맛보는 등 아쉬움도 남겼다.
이수정 기자
lee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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