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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이민사 유물 '한국행'이 답이다

심상구·리틀락

우리말에 옹고집이란 말이 있다. 억지가 매우 심한 고집이라는 뜻이다. 대한인국민회 유물을 놓고 대한인국민회의기념재단과 한미역사보존위원회(가칭)의 의견이 대립되어 합의점을 못찾고 있음에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어떤 문제건 찬성과 반대가 있고 나름대로의 합리성이나 주장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답이 나와 있는데도 옹고집으로 자기 주장만 합리화하려고 한다면 해결과 수습은 어려워진다.

이민사 유물과 자료의 현지 보존 및 보관은 모든 여건과 정황상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결론은 이미 나와 있다. 그렇다면 정답은 하루 빨리 잘 보관하고 보존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인데 한국 정부에서 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주저하고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곳 대학에서도 보관 보존해 준다고 하지만 그것은 찬성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귀중한 역사 자료이자 유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미주 한인에게 귀중한 것은 대한민국에게도 귀중한 유물이자 자료이다. 이곳 대학에서 아무리 잘 보관하고 보존한다 해도 본국만은 못할 것이다. 내 자식을 남이 아무리 잘 키워준다해도 내 가족만은 못한 것과 같다.

유물이 현지에 없다고 그 가치나 역사성이 손상되거나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모금운동으로 장소를 마련하고 보존 보관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이미 우리 능력 밖의 일이다. 현실성 없는 주장이다.

유물과 자료를 제대로 보존하고 그 속에 담긴 내용을 햇빛 보게 만들려면 하루 속히 본국으로 보내야 한다. 그것만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며 지혜로운 결단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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