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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크아웃' 같은 상황, 발생할 수도 있다"

에볼라, 미국에서 안전한가

'피어볼라(fear+(E)bola)' 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지난 3월 아프리카 서부의 3개국가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8월초 이 지역에서 환자를 돌보던 미국인 의사(닥터 켄트)와 여성 자원봉사자가 감염되어 미국에 옴으로써 미국내에서 에볼라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2개월이 지난 10월초 미국내 첫 사망자를 냄으로써 '브레이크아웃 공포'로 급상승되었다. '브레이크아웃'은 90년대 더스틴 호프만이 나온 공상과학영화로 영화 속의 '아프리카 콩고강에서 온 바이러스 감염 원숭이'가 바로 지금의 에볼라 바이러스여서 사람들의 공포심을 더 자극하고 있다. 세인트 빈센트 병원의 김 알렉스 감염전문의를 다시 만났다.

- 계속 업그레이드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도 긴급 미팅을 가졌다고 들었다.

"지난 주 감염 전문의들이 모여 어떻게 우리 병원에서는 대처해야 하고 또 간호사들을 비롯한 스탭들에 대한 교육강화 등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모든 병원에 출입하는 사람들은 입구에서 병원 직원으로부터 '최근의 여행 기록'에 대한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 최근 에볼라 지역인 아프리카에 여행한 적이 있나를 비롯해 미국내 사망 및 감염자가 발생된 텍사스 주 등에 다녀온 여행 기록이 있는가를 반드시 물어 본 다음에 병원에 들어 올 수 있다. 할리웃 장로병원에서도 시작했다고 들었다."

- 엊그저께 국내 첫 사망자인 던컨과 접촉하여 감염된 간호사를 후송하는 공항사진에서 한 남성 직원이 방호복이 아닌 평상복 차림이라 안전수칙에 대한 얘기들이 나왔다.

"나도 그 보도를 보았다. 항공사 직원으로 이번처럼 감염환자가 발생했을 때 안전하게 후송하는지 수퍼바이즈하는 업무를 맡았기 때문이라 했다. 감염 전문의로서 의견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감염자와 직접적인 접촉(체액 등)이 없었다면 안전하기 때문이다. 공기로 감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때 공기로도 옮긴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시겠지만 콩고강에 서식하는 박쥐나 원숭이 등의 동물 몸안에 있는 것으로 이들의 체액(침,피)과 분비물(대소변)을 만져 그 것이 코나 입을 통해 사람 몸안으로 들어옴으로서 옮긴다. 지금 첫 사망자인 던컨에게 감염된 간호사 두명도 던컨의 체액 등에 접촉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 첫 감염자로 미국에 돌아온 닥터와 여성 자원봉사자는 어떻게 되었나.

"둘 다 치료되어 퇴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치료약이 아직 없다고 하던데 어떻게 나았나.

"지금 뉴스에도 나오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한 작은 규모 랩에서 10년 넘게 연구개발한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약인 지맵(ZMapp)을 투여했는데 효과가 있었다. 임상사용은 처음이어서 사용해야 할 것인지 의사들사이에서 이견이 많았었는데 다행히 금방 호전되었다. 또 하나 이유는 아프리카에서는 치사율이 90%이상으로 높지만 미국은 모든 치료의 의학과정과 특히 위생조건이 워낙 좋아서 그만큼 치료효과도 볼 수 있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 첫 사망자인 덩컨에게는 왜 효과가 없었나.

"역시 지맵을 사용했는데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얘기가 있다. 또 완치된 닥터 켄트의 혈액에 항생체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혈도 시도하려 했는데 조건(혈액형 등)이 맞지 않았다고 한다."

- 현재(19일) 보도를 보면 던컨으로부터 감염된 첫 간호사(니나 팸)의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한다. 역시 지맵을 사용했나.

"현재로서는 치료약이 지맵밖에 없기 때문에 일단 감염되었다고 판단되면 이 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닥터 켄트에게 수혈도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다. 상태가 나빠졌다는 데 그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 첫 사망자인 던컨을 접촉한 이들 2명의 간호사는 어떻게 감염될 수 있었나? 지금 사람들의 공포심이 확산되는 것도 이같은 헛점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던컨이라는 사람은 원래 미국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라이베리아에서 살고 있는데 텍사스주에 방문했던 걸로 알고 있다. 문제는 열이 나고 감기같아서 병원에 들어왔는데 병원측에서 에볼라인지 확인하는데 이틀정도 걸렸다. 확인되기 전이라 간호사들이 무방비상태였던 것이다. 지난주 국회에서 CDC(질병통제예방국) 국장이 질책받은 이유의 하나다.또 우리 감염전문의들에게도 '특별조치'가 아닌 '일반 병원에서 격리치료'하면 되는 것으로 초장에 느슨하게 대처한 것은 사실이다."

- 지금은 어떠한 조치가 각 병원의 감염전문의들에게 내려졌나.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체온이 화씨100.4도(섭씨 38도) 이상이었던 기준을 좀 더 강화시켜 낮게 잡을 것 같고 일단 확인되면 CDC에서 특별 의료팀이 긴급출동(4~5시간 이내)되어 오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전국에서 특수 격리치료시설이 되어 있는 4곳의 병원으로 후송하여 그곳에서 치료하도록 했다. 오늘(20일) 보니 정부차원에서도 긴급의료진을 구성하여 출동시키겠다고 했다."

- 영화 '브레이크아웃'같은 상황이 가능할까.

"지금은 가능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진원지인 서부지역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상황은 더 나빠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진원지가 진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얼마든지 확산이 가능한데 큰 이유가 바로 교통수단 그 중에서도 비행기다. 두번째 감염 간호사가 결혼계획하기 위해 타주에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지금 그 비행기 안에 있던 100여명의 감염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는가. 그리고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이 과연 몇명이 될 지 상상할 수 있다. 빠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에볼라 바이러스자체는 건조한 표면에서 4시간 정도까지 살아 있고 습기찬 곳이면 좀 더 오래 살아있다. 이 상태에서 누군가 손으로 만진 다음에 또 누군가를 접촉했거나 자신의 코와 입으로 이 바이러스를 감염시킨다. 감염된 간호사가 탄 비행기의 스튜어디스 6명에게도 일단 집안에서 머물도록 한 상태로 알려졌다. 잠복기가 2일에서 길게는 21일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차원이다."

-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피어볼라가 충분히 나타날 것 같은데.

"아직 우리 병원에는 감염 환자가 없지만 일단 감염환자가 발생한 텍사스의 병원에서는 간호사를 비롯해 직원들이 '식-콜(sick call, 아파서 출근 못함)'을 해서 병원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걸로 들었다."

- 감염 전문의로서 조언한다면.

"너무 패닉(panic)할 것은 없다. 그러나 지금 치료약 지맵을 본격 제조하겠다고 했고 또 미국과 캐나다에서 함께 백신을 연구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에볼라에 대해서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 지리라 본다. 빨리 치료약이 많이 만들어져서 아프리카지역에 보내어 진원지를 진정시켜야 하는데 그것이 문제인 것 같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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