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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의 선택 … 식스팩 드러낸 몸짱 발레리노

현대 감각 수혈 국립발레단 변신
익숙한 고전 음악에 파격적 안무

‘강수진 색깔’이 드러났다. 국립발레단이 반세기 넘게 갈고 닦은 고전 발레의 기본 위에 ‘동시대성’을 입혔다.

16∼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선 국립발레단의 ‘교향곡 7번’과 ‘봄의 제전’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2월 취임한 강수진 예술감독이 직접 선정해 공연한 첫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강 예술감독이 현재 수석 발레리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전통적인 고전발레와 급진적인 컨템퍼러리 발레 사이에서 정돈된 현대발레를 선보이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정체성이 국립발레단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교향곡 7번’은 1991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세계 초연을 했고, ‘봄의 제전’의 안무가 글렌 테틀리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전 수석무용수인 알렉산더 자이체프가 객원 무용수로 ‘봄의 제전’ 주역을 맡아 이번 무대에 섰다.

 강 예술감독의 취임 일성이 ‘레퍼토리 다양화’였다. 고전발레 위주로 운영됐던 국립발레단의 변신을 보여주기까지 8개월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는 “관객들이 고전발레를 좋아한다고 해서 한 장르만 편식하게 해선 안 된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첫 실험과 도전은 영리하게 펼쳐졌다. 관객들에게 이미 익숙한 음악,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A장조’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배경 삼아 친근하게 변화를 모색했다.

 ‘교향곡 7번’은 우아한 고전발레의 연장선 상에 있었다. 음악에 맞춰 무용수들이 마치 음표처럼, 악기처럼 몸을 움직였다. 절제된 의상과 무대는 현대적인 감각을 드러냈다. 눈으로 보여주는 음악. 스토리 없는 ‘교향곡 발레’의 깔끔한 표본이었다.

 2막 무대에 오른 ‘봄의 제전’은 한결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토슈즈를 벗은 발레리나, 복근을 드러낸 발레리노가 역동적이면서 관능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국립발레단 공연에선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다.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의 불협화음과 강렬한 리듬이 발레와 현대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춤사위와 어우러졌다. 피부 색깔 의상을 입어 얼핏 나신처럼 보이는 무용수의 몸은 작품에 생명력을 더했다. 노출이 많은 만큼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여름휴가 이후 집중적인 ‘몸 만들기’ 훈련을 했다고 한다.

 공연을 마친 강 예술감독은 “단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평단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무용평론가 심정민씨는 “무용수의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은 순간도 간혹 있었지만, 연습시간을 늘려 재공연을 하면 훨씬 좋아질 것 같다”며 “국립발레단 레퍼토리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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