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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환풍구 덮개 붕괴로 16명 사망

경기도 성남 야외 공연장 행사 도중
관람객들 환풍구 위로 몰리며 무너져

경기도 성남 야외 공연장에서 인근 지하주차장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했다.

17일 오후 5시 54분 (한국시간)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유스페이스 야외 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판교 테크노밸리축제' 공연에서 환풍구가 붕괴하면서 공연 관람객 26명이 20여m 아래로 추락했다. 경기소방본부는 "이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은 119 구조대원과 경찰들에 의해 구조돼 분당 차병원 · 분당제생병원 · 성남 정병원 등 5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다.

사고는 걸그룹 포미닛의 공연이 끝날 무렵에 일어났다. 당시 사고현장에는 인근 직장인 등 700여명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한 사고 목격자는 "이 환풍구는 옆 계단으로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였다"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철판이 붕괴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1.5m 높이의 지하주차장 환풍구에 올라가면서 덮개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사고 환풍구 덮개는 3mX4m 규모다. 소방 관계자는 "환풍구는 1m, 10m 지점에 각각 홈이 있고 홈에서 발견된 추락자들은 부상이 상대적으로 덜했다"고 전했다.

JTBC와 인터뷰한 현장 목격자 이모씨는 "2주 전부터 홍보했다. 공연 시작 전에 주최 측이 마련한 의자에는 학생들이 많이 앉았다"며 "나중에 나온 직장인이 환풍구로 많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 이모씨는 "나도 환풍구 옆으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아버지가 위험하다고 제지했다. 여성 그룹이 3곡쯤 부른 뒤,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올라가려고 한 뒤 약 2분 후였다"며 "아버지가 환풍기 앞쪽으로 가서 제지하던 도중에 경찰, 119 구급대원, 안전요원이 왔다. 여자 분의 "살려주세요"라는 소리도 들렸다. 나도 경황이 없었다. 지금 집으로 돌아와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판교테크노밸리 축제는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축제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판교테크노밸리 문화축제로 새로운 PAN을 열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이날 오후 5시 판교테크노밸리 H스퀘어 광장과 유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축하공연은 포미닛·티아라·정기고·체리필터·비트버거·트랜스픽션·투빅 등이 출연해 오후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축제는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했다.

한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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