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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감성으로 옷깃을 수놓는 '브로치'

한 개보다 여러 개 매치하면 독특한 화려함
양쪽 칼라 깃에 달아 목걸이 대용으로

튀지도 않으면서 잔잔히 멋스럽게 여겨지던 '브로치'. 올 가을 브로치의 가치가 새롭게 부활했다. 더 화려하게, 더 대담하게 런웨이를 수놓으며 다채로운 품격을 표현했다. 과거 중년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브로치가 이번 시즌 한층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변신했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도 선보였다.

이미 수천 년 전에 등장한 브로치는 봉제하지 않은 천이나 모피를 고정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고, 모자 장식용으로도 쓰이다가 19세기에 이르러서 여성 전용의 장신구로 자리 잡았다. 다른 주얼리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았던 브로치는 각국 정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여성 정치가들의 애용으로 다시 화려한 빛을 보게 되었다.

강철 속에 카페라테와 같은 부드러움을 브로치 하나로 표현한 전 미국 국무장관 올브라이트. 그녀는 차갑고 딱딱한 자신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개로 브로치를 선택했고, 그로 인해 그녀는 전 세계에 패션 아이콘으로 알려졌다. 브로치의 장점은 옷맵시가 잘 나지 않거나 사치스럽게 입지 않더라도 여성스러움과 품위를 유지하게 하는 묘한 매력에 있다.

브로치를 재킷 칼라나 주머니 부분에 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연출법이다. 여기에 멋스러움을 더하고 싶다면 브로치 2~3개를 레이어링하거나, 깃 사이나 단추를 여미는 부분에 포인트로 착용하면 매우 개성적이다. 스와로브스키의 신제품 중 크리스털 날개가 체인으로 연결된 브로치는 양쪽 칼라에 달아 목걸이처럼 착용할 수 있다. 또한 무겁지 않고 섬세한 스톤헨지의 제품들은 가방이나 모자, 스카프 등과 함께 매치해 주면 가볍지 않은 가을의 분위기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가을, 겨울의 무채색 의상일수록 브로치는 더 잘 어울린다.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법한 진주 목걸이에 디자인과 빛의 반짝임이 화려해 볼륨감이 느껴지는 크리스털 브로치를 달아주면 우아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밋밋한 클러치 백에 여러 개의 브로치를 달면 화려한 손가방으로 빛이 난다. 폭이 넓은 스카프를 자연스럽게 드리우고 살짝 브로치로 고정해 주는 것도 센스있는 가을 연출법이다.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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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주얼리 ‘루브럼(Rubrum)’

루브럼의 브로치는 정형화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제니 김 사장이 직접 원석을 가지고 브로치를 만든다. 딱히 트렌드를 고집하진 않지만, 좋은 원석을 골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희소 가치를 지닌 브로치를 만들기 때문에 자신만의 멋을 찾는 고객들이 선호한다.


제니 김 사장은 “진주는 유행을 타지 않아서 브로치에 포인트를 주는 아이템으로는 아주 좋고, 재료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자개’도 독특한 소재입니다. 사실 타운 내에선 패션 트렌드가 더딘 편입니다. 특히 브로치는 유행된 지 1~2년이 지나 비슷한 디자인을 원하는 경향도 있고, 주로 유행 타지 않는 제품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루브럼의 독특한 작업 중의 하나는 집에 묵혀뒀던 보석이나 장신구를 새로운 주얼리로 변신시켜 주는 것. 그런 작업이 너무 번거롭지 않냐는 질문에 김 사장의 눈이 반짝거렸다.

“전혀 그렇지 않아요. 타운 내의 어르신들은 오래 전부터 지니고 있던 장신구들을 가져와서 다시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많이 하시는데, 저에겐 매우 흥미로운 작업입니다. 오래된 보석들을 깨끗이 다듬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 놓으면 제 마음도 흡족해요. 특히 한복에 달려 있던 ‘호박’이나 ‘칠보’, ‘산호’ 같은 경우는 요즘에 매우 귀한 것들이지만, 대체로 잘 몰라 버리거나, 버리기 직전에 가져오기도 하는데, 역시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죠.”

김 사장의 원석 사랑은 남다르다. 혼자 자르고 붙이고 다듬어서 정성껏 완성한다. 값이 제법 나가는 제품들도 있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디자인 쥬얼리 제품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이은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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