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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 스토리] 와인의 생로병사와 보관 〈하>

와인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늙고 앓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모든 사람의 희망은 9988234 즉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 3일 앓고 죽는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꿈이다 보니 우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건강 관리다. 와인 또한 세심한 관리를 통해 그 특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와인을 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첫째 선선하게 유지하라. 와인에 있어서 '따뜻함'은 적이기 때문에 항상 화씨 45도에서 65도 사이를 유지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둘째 너무 차갑게 보관해서도 안된다. 몇 달 정도는 집에 있는 냉장고에 보관해도 되지만 길어지면 좋지 않다. 냉장고는 종종 45도 이하로 내려가고 그렇게 되면 습기도 거의 없어지게 되면서 코르크가 건조하게 된다. 코르크가 마르면 미세한 구멍들이 생기면서 산화가 빨라지므로 와인의 맛은 변질되기 쉽다.

셋째 햇빛을 피하라. 55도로 최상의 온도를 맞추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햇빛을 피하는 것이다. 햇빛에 장기간 노출되면 역시 와인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햇빛이 아니고 조명일 경우 백열등이 형광등보다 조금 더 안전하다.



넷째 습도는 생명이다. 와인은 대개 70% 정도의 습도에서 유지되면 가장 적합하고 50~80% 사이를 유지하면 안전하다. 반대로 습도가 엄청 높을 경우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코르크를 따지 않은 와인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라벨에까지 피해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

다섯째 와인을 눕혀라. 눕혀서 와인을 보관하면 와인이 코르크 마개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코르크가 팽창하면서 병 입구를 단단히 막는다. 여섯째 와인병을 마구 흔들지 마라. 와인을 심하게 흔들면 화학 반응으로 인해 와인이 손상된다는 과학적 근거도 있다.

와인 보관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가 있다. 2010년 여름 북유럽 발트해 바다 밑에서 170년 묵은 샴페인 11병이 무려 15만6000달러에 팔려 세계를 놀라게 했다.

1800년대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샴페인 150여 병은 스웨덴과 핀란드 사이에 있는 알란드섬 앞바다에 가라 앉은 선박 잔해에서 발견된 것으로 핀란드 정부는 경매를 통해 시중에 샴페인을 판매했다.

그 중 200년 묵은 가장 오래된 샴페인 한 병이 경매에서 약 5000만원이라는 사상 최고가로 낙찰됐다. 또 같은 난파선에서 나온 다른 샴페인 한 병은 3750만원에 팔렸다. 샴페인 두 병 가격을 합치면 거의 9000만원에 가까운 거액으로 익명의 한 싱가포르인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샴페인은 세계 최고로 꼽히는 프랑스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와 '쥐글라(Juglar)' 와이너리의 제품이었다. 와인 전문가들은 이 샴페인이 벌꿀과 복숭아 향이 나고 환상적인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놀랍게도 버블 또한 그대로 유지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차갑고 어두운 해저 55m 물속이 샴페인 보존에 이상적인 조건을 만들어 준 것이다. 아직까지도 마실 수 있는 샴페인 중 가장 오래된 샴페인으로 기록돼 있으며 2010년 언론에 공개할 당시 병당 1억6000만원이 넘는 가치가 있다고 감정됐다.

얼마 전 뵈브 클리코의 수석 와인메이커인 씨릴 브런(Cyril Brun)과 식사를 하며 그로부터 뵈브 클리코에서 핀란드 해저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인 즉슨 보통의 샴페인은 지하 저장고에서 숙성을 시키는 데 비해 앞서 소개했던 일화에서 착안해 해저에서도 충분히 숙성이 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혹시 '나도 와인을 본격적으로 수집해볼까' 라는 생각이 든다면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얼마나 와인을 마시는지 몇 병이나 수집을 할 것인지 어느 정도 예산을 투입할지 어떤 타입의 와인들을 주로 즐기는지 등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또 수집한 와인들을 어떻게 분류할지도 고민해야 된다. 첫째 와인의 생산 국가별로 정렬할 수 있다. 리커 스토어에서 쉽게 볼 수 있듯이 프랑스 와인이탈리아 와인 남미 와인 캘리포니아 와인 등으로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둘째 카테고리별로 정렬해 놓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테이블 와인 에피타이저 와인 디저트 와인으로 구분해 놓을 수 있다. 셋째 가격별로도 정렬해 놓을 수 있다. 싼 가격의 와인부터 비싼 와인 순으로 정렬해 놓는다면 상황에 따라 쉽게 와인을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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