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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기피시설된 에모리병원

NYT, “대형병원 준비상황에 의구심” 지적
환자 입원 이어질 경우 사태 악화돨 수도

에볼라 환자 치료를 둘러싸고 에모리대학 병원을 비롯한 대형 병원들의 준비상태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미국에서는 에볼라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거듭 공언해왔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텍사스 댈러스의 대형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되자 의료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를 바로 옆에 둔 에모리대학 병원은 에볼라와 같은 고위험성 전염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최첨단 격리시설을 갖춘 전국 4개 병원중 한곳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대응태세를 갖춘 에모리병원도 3명의 에볼라 환자들을 수용하며 전혀 예기치 못했던 문제를 겪어야 했다.

지난 8월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중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가 입원했을 때, 디캡 카운티 수도국은 “에볼라 환자의 체액을 하수도에 버릴 경우 병원 전체 하수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의료 폐기물을 수거해 소각장에 배달하는 업체는 병원측이 폐기물을 완벽히 살균처리하지 않으면 배달하지 않겠다고 버텼다. 심지어 병원 직원들도 에볼라 환자의 혈액 샘플을 겨우 몇 블록 떨어진 CDC에 배달하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인근 한 피자집은 병동 어디에도 피자를 배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 치료를 총괄했던 브루스 리브너 박사는 “많이 고민하며 만반의 대비를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반은 예기치 못하는 것들”이라고 시인했다.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에모리병원은 결국 입원한 환자들을 성공적으로 치료했지만, 그만큼의 시설과 준비태세를 갖추지 못한 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댈러스의 텍사스장로병원은 대형 병원임에도 에볼라 감염자를 조기 진단하는데 실패했고, 심지어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되기까지 했다.

의료계에서는 에모리병원처럼 첨단 격리치료 시설을 갖춘 4개 병원으로 에볼라 환자들을 이송하고 특별 관리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염병에 특화된 대학 병원들이 실험적 치료법을 시도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정부가 서아프리카에 3000-4000명의 군인을 파견했고, 민간 의료기구들도 아프리카에서 의료활동을 확대함에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에볼라 환자가 에모리병원 등에 입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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