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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기(氣)가 막힌 환자-① 엉덩이 통증

진료를 하다 보면 기(氣)가 막힌 스토리를 듣게 되는데 치료의 시기를 놓친 안타까운 이야기도 이에 해당된다. 몇 일전 40대 중반의 여성이 심한 엉덩이와 다리통증으로 아들과 딸의 부축을 받고 내원하였다. 대다수 환자들이 그렇듯 대수롭지 않은 통증으로 여겼지만 증상은 계속 악화 되었고 발을 디딜 때 마다 생기는 엉덩이와 다리의 극심한 통증으로 걷지도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흔히 생기는 디스크나 좌골신경통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진행해 왔다고 하는데 어딘가 이상하여 검사를 진행해 보니 이 환자의 진단명은 고관절 질환 중 하나인 "대퇴골수 무혈성 괴사" 였다. 환자분께 조심스럽게 말씀 드렸지만 충격을 받은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고관절이란 엉덩이 관절의 또 다른 이름인데 골반과 넓적다리뼈를 연결하는 관절을 말한다. 두터운 막으로 둘러싸여 우리 몸에서 가장 안정된 관절로 불리우나 관절 안의 혈액순환이 나빠지면서 괴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바로 "무혈성 괴사"라고 한다. 처음에는 엉덩이 관절이 뻑뻑하고 사타구니 앞뒤로 경미한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결국 다리부터 무릎까지 통증이 내려가게 되고 환자는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다.

퇴행성 관절염 혹은 디스크 질환으로 오인 받는 경우가 많으나 발을 땅에 딛는 순간 심한 통증으로 절뚝거리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이며 지나친 음주나 스테로이드 과다 사용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환자의 경우 수년 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없이 방치할 결과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었다. 수술이 필요한 상태까지는 가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검사 없이 그냥 넘어갔더라면 위험할 뻔 했었던 케이스다.



환자와 상담을 진행한 후 침구치료를 통해 어혈을 제거하고 고관절에 생긴 부종을 가라앉히며 인대와 연골을 강화하는 한약을 복용한 결과 상태는 2주일 만에 놀라보게 호전되었지만 지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조금만 더 일찍 검사를 하고 치료를 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의사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병력, 그리고 검사결과를 종합하여 "수수께끼"를 풀어주는 재미있는 직업이다.

하지만, 아무리 전문교육을 이수한 의사에게도 이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신이 아닌 이상 0%의 오진율을 보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와 같이 기(氣)가 막혀 생기는 통증과 기(氣)가 막힌 스토리들을 예방해 줄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은 분명히 해 줄 수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가벼운 병증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 데부터 시작된다. (323)677-4900

이상화

자생한방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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