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주인도 아니면서 뒤늦게 왈가왈부 '한심'
대한인국민회관 유물의 한국 위탁 보관문제를 놓고 법정소송이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 설마했던 일이 기어코 일어나고야 말았다.한인사회에서는 어떠한 사안에 대해 두 개의 의견으로 갈라지면 타협으로 해결된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 한인들은 법을 지키는 준법정신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법정 소송은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유물의 한국 위탁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에 묻고 싶다. 찬성측은 찬성을 원하는 한인사회 여론을 대표하고 있는가. 반대측은 반대를 원하는 한인사회 여론을 대표하고 있는가. 누가 그들에게 대표성을 주었나. 자신들의 명예욕이나 욕심 때문에 싸우는 것이지 절대로 한인커뮤니티의 민의를 대표하지도 않는다.
언제부터 그들이 이민사 유물을 그렇게 목숨처럼 소중하게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그토록 오랜 세월, 유물이 썩도록 그렇게 방치해 놓을 수 있었을까. 지금까지 가만 있다가 왜 이제와서 왈가왈부 한치의 양보없이 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결론은 간단한다. 어떤 명분과 이유보다도 지금 시급한 것은 썩고 있는 유물을 보존하는 일이다. 법정소송까지 가서는 안 된다. 법정싸움이 시작되면 또 오랜 시간 유물은 갈 곳 없어 방치될 수밖에 없다.
이민사 유물이 자기들 물건도 아닌데 왜 그토록 주인 행세하며 싸움을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무엇이 진정으로 유물을 위한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김철수.노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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