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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대학들(10)]홀리크로스 칼리지(College of The Holy Cross)]

역사·수학·정치·고전문학은 가톨릭 리버럴아츠대중 최고

타인을 위한 삶 가르치는 '몽세라' 프로그램 눈길
SAT·ACT 점수는 선택사항… 의대·법대 진학률 높아


▶역사

매사추세츠 중부 우스터에 위치한 가톨릭 사립대 '홀리크로스 칼리지(College of The Holy Cross)'는 재미있는 설립역사가 있다. 베네딕트 조세프 펜윅 주교는 1825년 보스턴 교구의 제2대 주교로 부임하면서 늘어나는 가톨릭 이민자 사회의 지도자들을 교육하기 위해 대학교 설립을 시도한다. 그는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하고 그 학교의 총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타종교에 배타적인 신교 지도자들과, 근교에 다른 대학 설립을 원치않는 하버드 대학의 방해로 무려 38년이나 지나서 보스턴 칼리지의 학교 인가를 받게 된다. 그사이 펜윅 주교는 보스턴을 포기하고 45마일 동쪽 우스터로 옮겨 1843년 홀리크로스 칼리지를 세웠다. 펜윅 주교는 새로운 학교에 보스턴 교구의 주성당인 홀리 크로스 대성당의 이름을 붙였다. 6명의 남학생으로 시작한 이 학교는 3년 만에 100명으로 늘어났지만 신교도들로 이루어진 주의회는 1865년까지 학교인가를 거부했다.

이에 학교는 DC에 위치한 조지타운 대학의 총장이 졸업장을 서명하는 기발한 방법으로 상황을 극복했다. 홀리 크로스는 많은 학교처럼 1972년까지는 남학교로 운영됐으나 곧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1849년 첫 졸업식에는 후에 미국 최초로 흑인 주교가 되는 남부 지주와 흑인 혼혈의 소생인 제임스 힐리가 수석으로 졸업했다.

학교가 성장을 거듭하던 1852년, 화재는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예수회 본부는 학교를 포기하고 모든 교직자들을 조지타운대학으로 회귀하려 했으나 핏츠 패트릭 주교와 4대 총장 앤소니 치암피 신부의 고집으로 학교는 대대적인 모금을 통해 다음해 다시 문을 열었다.

홀리 크로스의 이상은 타인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다. 학생들은 성공이란 다른 사람, 특히 자신들보다 불우한 사람들의 인생을 향상하기 위해 무엇을 했느냐로 가늠하도록 도전을 받는다. 이타적인 삶과 타인을 위한 봉사는 학교가 4년 동안 학생들에게 심어 주고자 하는 가치들이다. 학교 이상과 맞물려 홀리 크로스는 매년 많은 풀브라이트 장학생과 대도시 학생들을 가르치는 '티치포아메리카', 그리고 평화봉사단에 많은 수의 졸업생들을 배출한다. 학교는 또 학생들을 위해 유일무이한 휴식을 겸한 피정(retreat)을 연중 운영한다.

▶특징

까다로운 학사과정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 학교는 신입생을 위한 몽세라 프로그램이 있다. 예수회의 창시자가 삶을 헌신한 스페인의 산에서 이름을 따온 이 프로그램은 배우고, 생활하며, 실천하는 것을 근간으로 하며 1학년 학생들이 개학 첫날부터 일상 생활화한다. 학생들은 이 강의들을 통해 분별력있는 사고와 글쓰기, 그리고 토론을 통해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특히 고등학교에 비해 모든게 생소한 대학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고, 모든 청년들의 의문점인 인생의 목적과 뜻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돕고 있다.

학생들은 60여 작은 규모의 강의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이는 세계 현안, 인간의 기본 질문들, 세계사회, 사람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자연세계, 자아탐구, 믿음과 이해를 다루는 신의 세계 등이 다섯 개의 무리(cluster)로 나뉘어져 있다. 이 프로그램은 특이하게 한 학기가 아닌 1년 과정인데 모든 신입생은 군별로 기숙사 배정을 받고, 같은 주제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소속감과 동료애를 키운다. 수업은 강의, 토론 외에 교수가 인솔하는 문화답사, 등산도 포함돼 있다. 즉, 교수들은 자신이 맡은 학생들의 1년 멘토가 되는 것이다.

28개 전공을 제공하는 이 학교는 컬럼비아대와 3/2 공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린스턴 리뷰는 이 학교의 역사, 수학, 정치학을 최고로 극찬했다. 고전학과도 인문대학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크다. 근처의 4개의 종합병원과 두 개의 의대에서 의예과 학생들은 풍부한 경험을 쌓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황

지난 2013학년도 기준으로 2877명이 재학중이다.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이며, 소수계 인종은 라틴계(10.6%)가 가장 많고 그 뒤로 아시안(4.5%), 흑인(4.1%) 순이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10대 1이며 ,6년 졸업률은 92.9%, 2학년 진학률은 95.2%이다. 4년 졸업률은 2010년 미 전국 1위였으며, 2012년엔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115명이 지원해 2346명이 합격했다. 지원서 심사에서는 수업의 강도, 추천서와 인터뷰를 아주 중요하게 평가한다. SAT나 ACT 점수는 선택사항이라 평균 지원자의 48%만 SAT를 제출한다.

ACT는 22%만 제출하고 있다. 합격자의 SAT 중간 점수는 1220~1390점이다. 조기 (ED) 마감일은 조금 늦은 12월 15일이며, 정시 마감일은 1월 15일이다. 조기 합격률은 67.2%였다. 이 외에 의대 합격률이 81%, 법대 합격률은 90%로 나와 있다. 육·해·공군 ROTC 프로그램도 있다.

2014-2015학년 학비와 기숙사비는 5만8042달러이며, 학교는 자체에서 3700만 달러를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포브스 평가에서는 전체 대학순위에서 53위로,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리버럴아츠 대학순위에서 34위로 평가했다. 150개가 넘는 가톨릭 리버럴 아츠 대학 중 50위권은 홀리 크로스가 유일하다.

클래런스 토마스 연방대법관을 비롯해 1990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조세프 머리, 안토니 포시 국립보건원(NIH) 전염병연구소 소장, 맥카더 펠로우 짐 콜린스, 전 NBC 회장 봅 라이트, 보스턴 셀틱스의 전설 밥 쿠시와 톰 하인슨, JD파워앤어소시에이츠 설립자 제임스 파워 3세, 존슨앤존슨 전 회장 제임스 버크, 밥 케이시 연방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 등이 동문이다.

김도원 원장/대입 컨설턴트·지니어스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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