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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학, 입으로 풀어보게 하세요

푸는 과정 설명해보면
개념 이해하기 더 쉬워
초등학생은 게임하듯
중·고생은 수준에 맞게


학생들 사이에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이 무엇일까? 요즘은 수학 문제가 최대 화두다. 공통교과과정(Common Core Standards)이 시작된 후 객관식 대신 주관식 답변을 요구하는 문제가 늘어나면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수학 점수가 비교적 높은 한인 학생들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전하고 있다.

〈관계기사 23면〉

한국도 힘든 수학을 아예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라는 단어가 생겼다.



한국의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이 지난 5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목별 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30점 미만을 받은 최하위권 비율은 수학이 34.1%로 국어(4.6%)·영어(7.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수학은 포기할 수 없는 숙제다. 이공계 기초 학문인 데다 사고력 발달에 좋은 점 등은 차치하더라도 당장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포자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수학교육 전문가들은 "유치원~초등학교 시절 수학을 처음 접할 때 흥미를 붙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흥미를 붙게 하는 제1원칙으로 '문제 풀이에만 익숙한 학생들에게 풀이 과정을 말로 설명하게 하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틀린 문제는 물론이고 맞은 문제도 말로 풀도록 하는 게 포인트다.

존 김 마스터프렙 동영상 수학강사는 "학부모는 대부분 자녀에게 '2×3' 문제를 풀도록 하고 '6'이란 대답을 내놓으면 넘어간다. 하지만, 말로 물어 '두 개씩 세 묶음을 하면 여섯 개가 된다'고 답하도록 해야 자녀가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강사는 이어 "자녀가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많은 부모가 어떻게 할지 몰라 고민한다. 그럴 때 부모가 자녀에게 답을 찾아내는 유도 질문을 던져 도와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자녀의 머리 속에서 수학 개념을 끌어낼 수 있는 질문은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문제에서 뭘 구하라고 하는 걸까?' '앞에서 배운 개념을 다시 찾아볼까?' '엄마는 더하는 방법이 맞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 '앞에서 푼 문제와 이 문제는 어떻게 다르지?' 등의 질문을 한다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LA의 한 공립학교 교사는 "문제를 틀렸을 때 '왜 모르느냐'고 나무라면 자녀는 혼나는 상황을 피하려 이해한 척만 한다. '좀 더 고민해 볼까' '다른 식으로 풀까' 식으로 접근하면 좋다"며 "부모 대신 자녀 스스로 틀린 문제를 고칠 시간을 하루든 이틀이든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대희 청주교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끝까지 해법·정답을 알려 주지 않고 단계별 힌트만 줘도 자녀가 다시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실생활에서, 게임을 통해 수학을 배우자는 것도 공통된 조언이다. 또 다른 교사는 "엄마의 역할은 수학 문제를 대신 풀어 주거나 해답 찾는 걸 도와주는 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배울 수 있도록 접근방법을 다양하게 해 주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마켓에 함께 가서 '20달러를 줄 테니 원하는 것을 골라오렴. 다만 딱 맞춰야 한다'며 덧·뺄셈을, 가위바위보를 하며 확률의 원리를 익히도록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시계 보는 법을 가르칠 때도 무작정 시·분·초 개념부터 알려 주기보다 엄마와 자녀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길 때마다 큰 바늘을 한 칸씩 옮기는 식으로 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중·고등학생 자녀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단 '학습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육과정·학년은 잊으란 얘기다.

한편 지난달 20일 LA중앙일보가 주최한 칼리지페어에서 엘레나 폴 LA통합교육구 장학관은 "수학은 계단처럼 밟아 올라가는 학문"이라며 "3차 방정식을 못 푸는 고등학생 자녀라면 2차 방정식을 설명한 중3 교과서부터 펴 들어야 한다. 그것도 안 되면 1차 방정식을 가르치는 중1 교과서로 넘어가라"고 충고했다. 이 교수는 "고교 수학을 모른다고 해서 고교 내용만 파고들면 10문제 중 10문제 전부를 다 포기하는 셈"이라며 "몇 문제라도 맞히고 싶다면 중학교·초등학교 과정부터 다시 짚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폴 장학관은 이어 "중학교 때부터 수학 기초를 제대로 잡아야 고등학교 진학후에 공부하기가 쉽다"며 "한 예로 UC의 경우 수학 의무과정이 최소 2년이다. 중학교 때 대수학(Algebra) 1, 2와 기하학(Geometry)를 수강해두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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