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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관 유물 소송 위기' 양측 일단 만난다

국민회관 "한국에 잠시 위탁 설득…소송 피해야"
역사보존위 "한국행 안 돼…박물관 건립 추진을"

대한인국민회관 유물의 한국 위탁 보관 문제를 두고 법정소송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일단 양측이 대화를 통한 해결에 나서 주목된다.

유물의 한국행을 추진하고 있는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임시 이사장 민병용)'과 한인사회 보관을 주장하는 '한미역사보존위원회(위원장 김시면)'측은 오는 15일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다.

역사보존위원회 측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위탁 보관을 강행할 경우 '유물 이전 금지 가처분 신청(TRO)'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 측은 대한인국민회관 유물이 미주 한인사회의 소중한 보물임에도 방치, 훼손되고 있어 보존처리가 시급하고, 궁극적으로 한인사회에서 영구보존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본다는 계획이다.

민병용 이사장은 "기념재단의 기본 입장은 훼손되고 있는 유물을 가장 잘 처리하는 방법이 한국에 잠시 보냈다가 한인사회에 마땅한 시설이 마련되면 돌려받는 것"이라며 "하지만 일부의 반대 의견도 존중하며 이들을 대화로 설득하고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 이사장은 "선조의 넋인 유물을 두고 법정에서 다투는 일인 만큼은 피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념재단 측은 지난 2003년 유물 발견 당시 대한인국민회관 복원회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추진 중인 한미역사박물관의 공동 이사장이기도 한 홍명기 회장과도 만나 유물 문제 해법을 찾는 등 전방위적 설득 작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시면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기념재단 측 이사들이 유물의 한국행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면 긴장 관계를 쉽게 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무엇보다 한인사회에 제대로 된 박물관이 없어 문제가 불거진 만큼 이번 기회에 한인사회 숙원인 박물관 건립을 위한 건설적 의견이 모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인국민회 유물은 미주 한인 이민선조의 생활과 독립운동사를 기록한 2만여 점의 문건류로 한국학 학자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2011년 발견 후 제대로 된 연구는 커녕 줄곧 박스에 담겨진 채 창고에 보관되고 있어 훼손 방지를 위한 전문적 보존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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