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론서 차량 10여대 추돌-충돌
한인수녀 등 3명 사망 20여명 부상
6일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에드워크 카튼스(81)는 지난 5일 오후 4시반경 오크론 지역 키럴 애비뉴와 95번가에서 차량 3대를 연달아 받은 후 멈추지 않고 달아나다가 시세로 애비뉴에서 맞은 편 차선에서 정지신호를 받고 기다리고 있던 차량 11대를 차례로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포드 소형트럭을 몰던 카튼스와 정지선 앞에서 대기 중이던 승용차에 타고 있던 리틀 컴퍼니 오브 메리 시스터스(LCM) 수녀원 소속 김갑경(세례명 애나·48) 수녀, 진 스틱니(86) 수녀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23명의 부상자 가운데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후송자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공개한 현장 감시카메라에는 수녀들이 탄 하늘색 승용차는 4차선 도로 맨 앞줄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고 정면에서 카튼스의 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한 목격자는 “사고 발생 약 5분 전 교차로에서 대기 신호를 받는 사이 카튼스가 운전대에 몸을 기대고 있어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묻고 차를 세우는 것이 낫겠다고 조언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운전에 문제가 없다’며 속도를 내 달려갔다”고 말했다.
곧이어 카튼스는 자동차 4대와 차례로 부딪치는 사고를 냈으나 멈추지 않았으며, 오히려 속력을 더 높여 차를 몰다가 맞은 편 차선에 멈춰 서 있던 차량들을 덮쳤다. 목격자들은 당시 카튼스의 차량 속도가 시속 80~100마일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LCM 수녀원 메리 조 퀵크 부회장은 “모두가 충격에 휩싸여있다”며 “애나 수녀는 2년 반 전 미국에 온 후 병원에서 유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위한 일을 해왔다. 그녀는 창의적이며 예술적인 사람이었으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운전자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일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오크 론 랜디 팔머 경찰서장은 “끔찍한 사건”이라며 “폭탄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일부 피해자들은 차량 아래서 발견되기도 했다. 30년의 경력 중 가장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카튼스가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 현재 복용하던 약이 있었는지 등을 바탕으로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주 총무처에 따르면 카튼스는 별도의 교통사고 기록은 없으며 지난 2011년 자동차 면허를 갱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주는 만 69∼80세까지는 4년마다, 81세 이상은 2년마다 운전면허를 갱신토록 하고 있다.
박춘호·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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