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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글렌브룩감리교회 김윤기 목사

교회 주인은 ‘하나님',내가 주인 되고자 하면 파란


“내가 꿈꾸는 것에 하나님을 이용하지 말고 하나님이 꿈꾸시는 것에 내가 이용되야 합니다.”

느림에도 속도는 있다. 멈춘 듯하지만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생명체는 끊임없이 앞을 향해 나가고 있다. 빠르게 진행되어서 좋은 것들도 많지만 천천히, 느림이란 속도로 가야만 그 가치가 높일 수 있는 것들도 많다. 특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세상 일들은 느림에 더 높은 가치가 있다.

글렌브룩한인연합감리교회(GKUMC)의 김윤기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내세워 빠른 목회만을 바라볼 것 같은 40대 목회자들과 달리 이민 목회의 가치를 느림에서 찾는다.

“한국의 교회들은 목회자의 권위에 의해 움직이기도 하지만 이민교회는 그런 힘이 약합니다. 한국에선 ‘척’을 해야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민목회는 모른면 모른다고, 도움이 필요하면 이를 요청할 줄 아는 솔직함으로 교인들을 만나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권위를 내려놔야 합니다. 목회자의 열정만 앞세우기보다 공동체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방향이 중요하지 스피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교인들과 속도를 맞춰 함께 걷고 열린 마음으로 목회를 펼쳐가겠습니다.”



연합감리교회(UMC)는 연회에 소속된 목사를 목회지인 개체교회로 보내는 파송제를 따르고 있다. 한국의 감신대학(원)을 졸업한 김 목사는 철원의 군탄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후 창천 감리교회 부목사를 역임한 뒤 신학에 대한 목마름으로 2008년 유학길에 올라 켄터키의 UMC교단 소속 에즈베리 신학대에서 목회학(MDV)을 전공했다.

김 목사의 이민목회 시작은 지난 2011년 7월 UMC로부터 갈릴리연합감리교회 파송부터 시작된다. 음악이 넘처나는 교회로 유명했던 갈릴리연합감리교회는 당시 33년 동안 교회를 이끌어 왔던 이경희 목사가 목회 45주년을 맞아 은퇴를 결정함에 따라 한인교회와 미국인교회가 연합됐고 UMC는 한국어와 영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사역자로 김 목사를 파송했다. 교회 통합, 성전 이전 등 부임 이후 3년 동안 김 목사는 갈릴리연합감리교회를 섬겨왔다. 그리고 올 7월 UMC는 다시 그를 GKUMC로 파송했다.

김윤기 목사는 이민교회 첫 사역지인 갈릴리교회로 와 열심히 섬긴 덕에 교인이 6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3년 만에 안정이 되며 뭔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차에 파송이 됐다. 그런 생각은 김 목사의 갈릴리교회를 내려 놓는데 걸림돌이 됐다.

그는 “내가 교회의 주인되려고 하면 파란이 일어난다”며 “대학 졸업 후 처음 갈릴리교회로 파송될 때 하나님께 순종하니 길을 열어 주신 것처럼 이렇게 (나를) 쓰시는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됐다. GKUMC는 지역교회로 섬김, 다가감으로 섬기겠다”고 말했다.

현재 GKUMC는 노인층 교인들이 대부분으로 김 목사는 “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지혜와 인품 그리고 이웃을 보는 따뜻한 마음 등 느림에 대한 장점을 살려 젊은 사람들을 품겠다”며 “앞으로 2~3년 동안은 외적 성장보다 예배, 교제, 양육에서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시는 것에 우리가 쓰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는 교회, 성도가 되기 위해서는 이웃에게 사랑받는 교회가 되야 한다”며 “많은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사역을 하지만 기뻐하는 방법으로 하는 것은 주저한다. GKUMC는 하나님이 주인되서 어디든지 쓰이겠다는, 주께서 쓰시겠다면 드리는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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