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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관련 성인병 없애는 게 알츠하이머 예방 지름길

장원철 전문의로부터 듣는 알츠하이머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알츠하이머의 달(9월)’을 보내며 특히 젊은층들의 알츠하이머에 대한 관심과 염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원철 신경내과 전문의는 “치매(dementia)는 주로 60대 후반이나 70대 부터 나타나지만 알츠하이머는 유전성이 강할 경우 이르면 30대,40대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알츠하이머의 예방책이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내용을 들어 보았다.

- 우선 치매와 알츠하이머가 어떻게 다른가?

“많은 사람들이 같은 것으로 혼동하는데 엄밀히 다르다. 뇌기능 장애로 사고력과 기억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병을 모두 치매라 하고 그 중의 하나가 알츠하이머이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많다. 예로 혈관에 문제가 있어도 치매로 발전하는데 이럴 경우 혈관성 치매라 한다. 따라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라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알츠하이머를 치매와 혼동하는 것은 치매의 70%~80%가 바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이기 때문이다.”



- 알츠하이머는 왜 생기나.

“뇌세포 안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여서 뇌신경 조직을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단백질 축적은 뇌세포의 밖에서도 형성되어 뇌신경 조직에 이상을 가져와서 결과적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된다.”

- 비정상적인 단백질은 왜 쌓이나.

“지금 의학적인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원인을 아직 못찾았다. 단백질이 뇌세포의 안과 밖에 형성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중이다. 현재로서는 다만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 노화의 하나라는 것 정도로 추정된 상태다. 그러나 직계 가족 중에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람이 있을 경우 유전성이 강하면 평균적인 것보다 일찍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축적이 진행되는데 전체의 10% 정도 된다.”

- 알츠하이머의 증세는 무엇인가?

“치매는 전체적으로 사고력과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인데 알츠하이머는 단계별로 증세가 다르게 나타난다. 차이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시작은 새로운 기억력이 감퇴된다. 최근에 일어난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예로 오늘 아침 또는 어제 일이 깜깜하다. 그러다가 점차 오래 전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게 된다. 더 진행되면 판단력과 인지력,사고력에 이상이 오면서 점점 감정 조절이 안되고 마지막에는 음식을 씹고 삼킨다거나 화장실 사용, 보행 등 일상적으로 해오던 행동을 잊어버려 옷도 혼자서 못입게 되는 것이 알츠하이머이다.”

- 수명은 얼마나 되나.

“알츠하이머 자체로 인해 사망하지는 않는다. 말기에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데 가장 많은 합병증이 폐렴과 심장마비이다.”

- 예방이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앞서 말한대로 직계 가족 중에서 유전성이 강한 경우(10%정도)는 예방은 사실상 없다. 그러나 유전이 아닐 경우 미리 위험요소를 제거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젊어서 부터 명심해야 할 예방책으로 거론되는 것이 심장에 좋지 않은 성인병을 없애는 것이다. 고혈압,당뇨,콜레스테롤과 흡연,음주,과체중으로 요약된다.”

- 심장이 알츠하이머 예방과 무슨 연관이 있나.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뇌에 산소와 필요한 영양이 원활하게 공급됨으로써 뇌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어서부터 심장에 해를 주는 성인병과 담배나 술을 조절하면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성이 현저히 감소되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와 있다.”

- 항우울제나 수면제를 장기 복용해도 나중에 알츠하이머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

“항우울제와 알츠하이머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러나 수면제는 오래 복용하면 나이 들면서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은 높게 나왔다. 이유는 신경안정제가 들어 있어서 뇌활성화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 한국에서 발표된 자료 중에도 젊은층의 알츠하이머가 늘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유의 하나로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가능한 얘기다. 스트레스를 오랜동안 받으면 코티졸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이 생성되는데 이 호르몬은 뇌신경과 몸안의 건강한 세포에 염증을 유발시킨다. 당연히 뇌기능 이상이 온다. 불면증도 알츠하이머의 큰 원인이 되는 이유도 깊은 잠을 잘 때 분비되는 화학물질이 뇌세포를 건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도 나이들어서 알츠하이머를 피해가는 예방책의 하나가 된다.”

- 운동은 어떤가.

“우리의 근육과 뼈마디가 모두 두뇌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두뇌 운동이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주일에 반은 걷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하고 반은 댄스나 아령들기, 스트레칭 등으로 종류를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항상 똑같은 몸동작을 할 경우 뇌의 같은 부분만 활성화된다. 뇌를 가장 건강하게 유지하는 지름길은 항상 새로운 것으로 뇌를 자극시켜 주는 것이다. 걷기보다 라인댄스가 알츠하이머 예방에 좋다는 이유도 동작마다 새로워서 이다.”

- 부정적인 사람들이 노후에 알츠하이머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들었다.

“ 맞다. 기분이 좋을 때 분비되는 엔돌핀이 뇌를 건강하게 해준다. 반대 감정 즉 슬프고 화나고 부정적인 울적한 감정일 때는 엔돌핀 분비가 안된다. 우리 감정은 일단 우리 안에 들어 온 다음에는 적당한 방법으로 표현됨으로써 내 안에서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런 과정을 힐링이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고립되어 있는 것보다 사람사이에서 부대끼면서 표출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많으면 경험에 제한을 주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살지 못한다.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뇌세포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는데 큰 방해가 된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을 갖는 것 또한 알츠하이머의 주요한 예방책이라 하겠다.”

- 나이들수록 새로운 친구 사귀기나 모임 등이 강조되는데 이것 또한 알츠하이머와 연관되나.

“당연하다. 우리의 두뇌는 죽는 순간까지 새로운 것에 계속 노출시켜 활성화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사람과 부대끼면서 상처도 받고 스트레스도 받지만 이같은 부딪침이 따로 홀로 고립되어 있는 것보다 뇌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걸 알아야 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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