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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기본기] 자발성에 의한 삶

사역에 있어서 하나님은 완전하신 분이어서 사람들이 협조해야 비로소 하나님의 일이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께 협조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아무것도 못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신과 인간의 관계성을 동역자의 협력적인 관계로 여깁니다.

인간에게 신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하여 더욱 열심히 섬기라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협력 개념까지 고안해 낸 노력과 의도는 가상하나 '동역자'란 이름으로 하나님과 어깨를 겨누는 것은 흉내도 내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조력을 받아야 비로소 일하실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모든 것을 행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명하시고 순종을 원하시고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도 드러나고 하나님의 나라도 확장되고 하나님의 공의와 정직도 드러나게 되는 '협력적인 현상'이 있는 것은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사 극도로 복되게 하시려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인 것입니다.

본성과 존재와 진리와 계획과 사역에 있어서도 하나님은 변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이러한 불변성은 우리의 복된 삶에 얼마나 중요한 근원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기에 우리에겐 걱정이 없습니다. 우리가 절망의 음부에 자리를 깔지라도 거기에 계시며 죽어야 마땅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의 운명에 결박되어 있더라도 자신이 생명을 던져 사망의 결박을 푸시고 자녀의 자유를 명하시며 그리스도 예수의 사랑에서 끊어질 수 없도록 성령의 불변적인 보증으로 인치신 분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에 종속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정지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변합니다. 시간이 인간의 유전인자 속에 제거될 수 없도록 깊숙이 박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이상 세월의 변덕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영원한 분이시기 때문에 시간의 가변성에 매이시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격과 믿음과 행실은 지칠 줄 모르고 변덕을 부리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변하시지 않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것입니다. 이는 인격의 몰락과 믿음의 역주행과 선행의 부재에 면죄부를 발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죄인인데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자녀로 대우해 주셨기에 우리는 나태와 방종의 삶이 아니라 성실과 절제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총은 상식의 항복과 논리의 붕괴와 인과의 마비처럼 인간의 모든 지성적인 무장을 해제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땅에서의 인과응보 논리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삶은 이제 외부의 강요나 강압이나 의무에 떠밀려 억지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내부의 감격과 감사와 자발성에 의한 삶입니다.

한병수 박사/ 칼빈신학교
aposo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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