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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Culture]24명 작가들, 앰트랙서 먹고 자며 '글쓰기 체험'

한국계 작가 알렉산더 지
'레지던시 프로그램' 제안

"내 경험 트위터 남겼는데
뜻밖 실현 마치 소설 같다"


○……앰트랙(Amtrak)이 미국 문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알렉산더 지(Alexander Chee)의 제안으로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마련, 화제가 되고 있다.

앰트랙이 올해 처음 실시하는 '라이터스 레지던시 프로그램'(Writer's Residency Program)은 앰트랙의 장거리 왕복 노선 티킷과 유리 천정으로 꾸며진 특별 캐빈이 무료로 제공되는 특별 프로젝트. 앰트랙 장거리 노선이란 미국의 전국 각지를 연결라는 라인으로 수일 동안 열차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 앰트랙에 의하면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2만2000달러 정도의 가치가 된다고 설명한다.

○……앰트랙이 올해 처음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는 남녀 작가 12명씩 모두 24명. 첫프로그램 공모가 나가자마자 전국에서 16000명이 응모, 선정된 작가들은 무려 670대 1의 경쟁을 뚫고 행운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행운의 주인공들은 소설가나 시인 등 문인 외에도 저널리스트, 평론가, 만화책 제작자, 블로거,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앰트랙을 타고 열차에서 생활하며 글을 쓰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창작된 글을 여러 지면에 발표하되 저작권은 경우에 따라 앰트랙이 소유하게 되므로 앰트랙 측으로 보자면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게 된다.

○……앰트랙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제안한 한국계 작가 알렉산더 지는 한국계 아버지와 스코틀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때 하버드대학 한국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작가. 지난 2002년 출간한 처녀 소설' 에딘버러'(Edinburgh)가 미국 문단과 아시아계 문단에서 많은 상을 받으면서 한국 출판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유명 소설가다.

'에딘버러'는 미국의 권위있는 출판계 전문지 '퍼블리셔즈 위클리'가 뽑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PEN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글쓸 때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는 열차 임을 강조하며 앰트랙이 작가들에게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고 인터뷰를 들은 여류 작가 제시카 그로스가 이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렉산더 지의 제안이 앰트랙의 소셜 미디어 팀에 접수됐다.

그후 앰트랙은 일단 시범 케이스로 제시카 그로스에게 뉴욕부터 시카고 까지의 앰트랙 라이드를 무료로 제공했으며 그는 이 경험담을 파리스 리뷰에 게재하면서 앰트랙 라이터스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탄생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실현된 데 대해 알렉산더 지는 큰 기쁨을 표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제안을 했을 때 실현 가능성 보다 그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자는 의도였다며 "이 프로그램이 실현된 것은 마치 소설같다"고 보람있어 한다. 내년부터는 더욱 많은 작가가 이 프로그램 수혜자로 선정돼 실제 열차에서의 색다른 집필 체험을 해보는 작가가 많아졌으면 하는 것이 그의 또 다른 기대다.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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